日교도통신 “일본인 납치 문제 언급 요청하고 싶지만 실현여부는 미지수”
  • ▲ 아베 日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아베 日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방일을 요청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베 日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아베 日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방일을 요청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베 신조 日총리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때 “남북정상회담 전에 일본에 와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日교도통신이 3일 日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日교도통신은 “아베 日총리는 지난 3월 1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 때 ‘4월 27일 열릴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면서 “아베 日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를 의제로 제기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촉박한 일정 때문에 요청이 실현되는 데는 난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日교도통신은 “(아베 日총리의 방일 요청은) 문재인 대통령이 5월 한일중 정상회담을 위해 방일하는 것과는 별개”라며 “(아베 日총리의 요청은)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한국과 일본이 가진 인식의 격차를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日교도통신의 보도 내용은 남북정상회담과 美-北정상회담 추진에 이어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고, 러시아 또한 “곧 김정은이 와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북한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으려는 아베 日총리의 다급함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3월 16일 전화 회담 이후 한국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아베 日총리의 방일 요청은 허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2일 日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조총련을 통해 김정은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며, 한반도 비핵화와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해결될 경우 2002년에 합의한 경제지원을 해주겠다고 밝혔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유화공세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