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에 견제구… "서울 살지 않는 분이 시장? 서울시민에 대한 실례"
  • ▲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철수 위원장은 4일 서울시의회에서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를 슬로건으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에 매일 혁신하는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께 제시하고 함께 걸어가는 서울시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고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저는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이라며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쏟아 붓겠다"고 했다.

    또 2011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것을 언급하며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 지금도 생생하다"며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스마트 도시, 서울 △미래인재 키우는 교육도시, 서울 △일자리 넘치는 창업도시, 서울 △디지털 행정혁신, 서울 △따뜻한 공동체 도시, 서울 등 다섯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32조 규모의 서울시 예산은 몇몇 단체를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예산은 만 원짜리 한 장도 헛되이 쓰이지 않을 것이고 서울시 주변을 맴도는 예산사냥꾼들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자신에게 표를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공천이 예상되는 김문수 전 지사에게도 견제구를 날렸다. 야권이 분열된 정치 구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흔히 낭떠러지로 자신을 인도한다고 한다. 우리 정치에 견제와 균형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표는 한 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다"며 "야권의 대표 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선거 연대를 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향후 여1야2 구도의 치열한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태어난 정당일 뿐, 선거연대는 없다"며 "기득권 양당은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이라고 거듭 밝혔다.

    안 위원장은 김문수 전 지사에도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서울에 살지 않는 분이 갑자기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는 건 서울 시민에 대한 아주 큰 실례"라며 "서울시민의 매일매일 생활을 이해하고 구체적 문제에 고민하고 계신 분이 나서는 게 당연한 상식"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과연 누가 서울 시민의 삶을 해결할 수 있을지가 정파를 뛰어넘는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