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경쟁력 강조 위해 연이은 安 때리기… "바른미래당 후보가 군소 후보"
  •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연이어 직격탄을 날리며 자신이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전날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결선투표제를 전격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안철수 위원장의 등장에 따라 여당에서도 지방선거에 흥행몰이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일단 박원순 시장이 우위라는 분석이 많지만, 결선 투표 진행에 따라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뒤집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두 사람은 현재 안철수 후보자의 대항마로 양보론 때문에 수세에 몰릴 박 시장 보다는 공세를 가할 자신이 적격임을 내세우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3일 안철수 위원장의 포스코 사외이사 시절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경선 시작 전부터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2012년 당시 안철수 후보가 포스코의 이사를 했다는 자체가 당시 분위기로는 대통령의 재가가 있기 전에는 하기 힘든 자리였다"며 "그 후에 포스코가 계속 부패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로서의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부분들이 아직 명료하게 정리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안철수 후보 측의 설명을 들어봐도 포스코 사외이사 시절 일들에 여러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며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 또 이 전 대통령 측근들과의 관계도 명료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전날 박 의원과 함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 면접 심사를 치른 우상호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과 '군소 후보' 논쟁을 벌였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최근 안철수 위원장 견제를 시작한 박영선·우상호 의원을 향해 "꼴뚜기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며 "민주당의 군소 후보들이 대세 후보를 공격해 언론의 관심을 받고 싶은 심정은 잘 알겠지만, 벌써부터 김칫국 마시지 말고 먼저 당내 경선부터 통과하는 깜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우 의원은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에 대해 "바른미래당 후보가 군소 후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기 얼굴 침 뱉기"라고 응수했다. 이어 "우리 당의 후보 3명과 안 후보와 (여론조사) 경쟁을 붙이면 세명 다 이기는 걸로 나오지 않는가"라며 "그런 점에서 누가 군소 후보인지에 대해서 잘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경선에서 박 의원과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선의의 경쟁에서 결국 누가 더 '확장력'이 있느냐 이 게임이 될 것이고, 아무래도 저는 당내 여러 세력과 원만하고 인지도 대비 호감도가 높다"며 "앞으로의 게임에서 제 정책의 여러 호소력이 접근됐을 때 박 의원 보다 확장력이 더 있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들어 문재인 대통령 주 지지층은 상당할 정도로 우상호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 호남 지지층도 우상호를 대안으로 여기면서 집결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큰 지지층의 움직임이 판세를 좌우한다고 볼 때 굉장히 우상호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광역단체장 후보 중 부산, 울산, 세종, 강원, 경북 등 5개 지역의 단수후보를 확정했다. 각각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송철호 변호사, 이춘희 현 세종시장, 최문순 현 강원도지사,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이다. 경남은 김경수 후보로 후보자들이 단일화를 했지만, 추후 소정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민주당 김민기 공관위 간사는 "2인 경선 후보자는 충북 오제세ㆍ이시종 후보, 충남 복기왕ㆍ양승조 후보, 전북 김춘진ㆍ송하진 후보, 제주 김우남ㆍ문대림 후보로 선정됐다"며 "광주는 후보자들 간에 단일화 결정이 진행되는 대로 위원회에서 경선 후보자와 경선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