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고노 日외무상 “북한 새 핵실험 준비 정황 포착” 주장, 위성사진으로 반박
  • ▲ 美38노스는 지난 2일 北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 美38노스는 지난 2일 北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열심히 준비 중"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에어버스 디펜스 위성사진.
    일본 언론들은 지난 3월 31일 고노 다로 日외무상이 고치市에서의 강연에서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그런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美‘38노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이 최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한다는 日외무상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美‘38노스’는 日언론들이 당시 보도한 고노 日외무상의 주장, 즉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버럭(갱도에서 파낸 흙)을 바깥으로 실어 나르는 모습 등은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美‘38노스’는 “일본 외무상이 지난 며칠 동안 북한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언급한 것인지 아니면 2017년 9월 핵실험 이후 있었던 작업을 말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美상업용 위성이 촬영한 사진에는 북한 핵실험장 일대의 활동이 지난 2월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美‘38노스’는 “북한이 과거에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은 풍계리 서쪽 갱도의 경우 올해 초에는 활발한 활동이 감지됐지만 최근에는 사람과 차량들의 이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면서 “다만 최근 갱도에서 소량의 버럭만 빼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美‘38노스’는 고노 日외무상의 발언과 이를 전한 일본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지만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 ▲ 美38노스가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경비부대 시설 일대 사진.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디지털 글로브 위성사진.
    ▲ 美38노스가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경비부대 시설 일대 사진.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디지털 글로브 위성사진.

    美‘38노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 일대의 도로 사정을 보면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美‘38노스’가 분석과 함께 제시한 상업용 위성사진은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 일대의 비교 사진과 핵실험장 경비부대 주변의 도로 현황이었다. 서쪽 갱도 일대는 움직임도 둔화됐고 별다른 시설물도 보이지 않는 반면 핵실험장 경비부대 주변의 도로에는 일부 변화 흔적이 나타나 있다.

    즉 김정은 정권은 美-北정상회담이 자신들의 의도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빠른 시일 내에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