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노동당·북한군 소속 무역회사는 벤츠·폭스바겐 여전히 수입”
  • ▲ 북한이 압록강을 통하 군용 SUV를 밀수하다 적발된 경로.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구글 맵
    ▲ 북한이 압록강을 통하 군용 SUV를 밀수하다 적발된 경로.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구글 맵
    중국에서 몰래 군용 SUV를 밀수하던 북한 무역업체가 3월 말 중국 국경경비대에 적발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북한 매체들이 ‘피로 맺어진 조중 친선강화 발전’으로 김정은의 방중 성과를 선전하는 가운데 중국 변방대(국경 경비대)가 북한의 지프차(군용 SUV) 밀수를 현장에서 적발하는 사건이 생겼다”면서 “이는 김정은의 방중에도 중국의 대북제재는 여전히 유지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 3월 말 中단둥시 외곽 관전에서 SUV를 싣고 평안북도 의주로 향하던 북한 밀수선이 순찰하던 중국 국경경비대에 적발됐다”면서 “이 배에 실린 SUV는 군용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이번 군용 SUV 밀수는 중국 국경경비대를 끼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시도했지만 압록강을 순찰하던 다른 중국 국경경비대가 밀수선의 출항 시점에 맞춰 나타났다”면서 “이는 보면 중국 측이 미리 정보를 입수한 뒤 잠복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대북제재로 중국과 공식적인 무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SUV 밀수처럼 큰 거래는 노동당이나 북한군에 속한 중앙 무역기관들만 시도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번에 단속된 北무역회사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군 소속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평안북도 소식통은 “대북제재로 차량뿐만 아니라 부품도 수입이 안 된다고 하지만 노동당과 북한군 소속 무역회사들은 여전히 벤츠, 폭스바겐 등 유럽산 차량을 밀수해 들여오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평양 당국이 노동당 자금 확보와 북한군의 외화 수입을 위해 수입금지 품목인 사치품들을 국가공식 쿼터로 지정해주며 국가 차원의 밀수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중앙 소속 무역회사들이 밀수로 들여온 차량들은 돈주들에게 비싼 값에 팔리며 이 과정에서 무역회사들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북한 측이 군용 SUV를 중국에서 밀수하다 적발됐다는 사실은 중국의 대북제재가 공식적으로는 작동하고 있지만 김정은 정권에 협력하거나 ‘내통’하는 중국 측 세력은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