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추모 분향소 광화문 설치 논란...시민들 "삐뚤어진 정치쇼"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 "광장에 분향소 설치는 순수한 문화제로 보기 어려워"

박규빈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03 17:55:32
▲ 제주 4·3 제70주년범국민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3일부터 7일까지 추모제를 지낸다고 지난 3월 26일 밝혔다. 범국민위와 기념사업위 등 좌파 시민사회단체들은 "4·3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을 기리는 분향소를 차린다"고 밝혔다.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서울 광화문 광장에 제주 4·3 사건을 기념하는 분향소가 들어섰다.

제주 4·3 제70주년범국민위원회는 제주 4·3 제70주년기념사업위원회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7일까지 추모제를 지낸다.

주최 측 관계자는 "4·3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을 기리는 분향소를 차렸다. 광장에는 4·3 사건 관련 정보관도 들어서고 종교별 추모의례도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 4.3사건'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위해 실시되는 5.10 총선거를 저지하기 위해 남로당 제주도당이 무장대를 조직, 반란을 일으킨 사건으로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제주도민들과 군인·경찰이 희생됐다.

세월호 천막에 이어 제주 4·3 사건 분향소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됐다는 소식에 좌파 진영은 환영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 시민들은 끊이질 않는 광장정치를 우려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 한모씨는 "또 특정 이념편향적 단체가 광장을 차지하느냐? 남로당과 공산주의자 이야기는 쏙 빼놓고, 민간인만 추모한다고 한정하는 것은 소요 진압에 나섰던 국군을 가해자로 설정하려는 알량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대학생 홍모씨는 "제주 4·3은 분명히 추모할만 한 사건이고 추모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시민들이 이용하는 광화문 광장에서 쉴 틈 없이 점거하는 광장민주주의는 반대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세월호 천막을 철거할 때가 되니 제2의 천막농성을 하려는 것이냐? 광장민주주의라는 미명 하에 문화도시 서울의 광화문광장에서 농성하는 건 그 자체로 의도가 불순한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사는 "(광장에서의 정치적 구호를 선전하는 것은) 외국인들에겐 부끄러운 일이고 청소년들에겐 상당히 비교육적"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정치적 사안으로 비춰질 여지가 있는 분향소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다는 건 순수한 문화제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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