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의 마지막 퍼즐은 유정복? 이인제? 정창수?
  • ▲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공언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6+α' 플랜이 영남권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영남 5석에 더해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키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김문수''충남 이인제''경남 김태호' 카드로 한국당의 지방선거 전국 대진표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영남 5석 중 대구·경북은 오는 8일 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한국당은 전망하고 있다.

    울산은 한때 어려운 승부가 점쳐졌지만, 지역경찰의 무리한 표적수사와 지역방송국의 편파방송 등으로 오히려 역풍이 일면서 김기현 시장이 유리한 흐름을 타고 있다. 홍준표 대표도 최근 김기현 시장과의 통화에서 "(울산 경찰의 표적수사로) 이제 안심하고 두 다리 뻗고 자도 된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부산·경남이다.

    부산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도 서병수 시장(50.7%)이 오거돈 후보(49.3%)에 불과 1.4%p 차이로 신승했던 곳이다. 올해 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이성권 예비후보와 무소속 이종혁 예비후보의 출마로 보수표가 분산될 수 있어, 더욱 어려운 승부가 점쳐진다.

  •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태흠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충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태흠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충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경남은 친문(친문재인) 복심 김경수 의원의 등판 가능성 대두로 술렁이고 있다. 선거전이 좌우 대결이 아닌 '예산폭탄'이나 정책대결 양상으로 흐르게 되면, 막대한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대통령 복심과의 승부에서 우세를 잡기 어렵게 된다.

    결국 부산이나 경남이나 전통적 보수층 결집을 통해 보수표 분산을 막고 좌우대결로 선거전을 이끌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서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카드만큼 적절한 게 없다는 게 한국당 핵심관계자의 귀띔이다.

    김문수 위원장은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며 이른바 '태극기집회'를 주도해온 만큼 서울에서의 표의 확장성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래도 그를 지방선거의 '얼굴' 격인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움으로써 영남의 전통적 보수층 결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6개 광역지자체를 유지하지 못하면 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왔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카드'를 통해 영남 5개 권역 석권을 노리면서 '선거전략 구상'의 대부분은 맞춰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6+α'를 달성할 마지막 퍼즐은 어디일까.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영남 5곳을 석권한 뒤, 인천이나 강원, 충남 등에서 한두 군데를 더 승리하면 '6+α'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충남도지사 후보로 추대하는 결의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홍준표 대표가 직접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충청 정치권의 정신적 구심점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JP)까지 언급하며 이인제 전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었다.

  • ▲ 자유한국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공천된 정창수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국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공천된 정창수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국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홍준표 대표는 "이인제 고문은 7선(실제로는 6선) 의원을 하고, 경기도지사와 노동부장관을 했으며, 대선에 두 번이나 출마를 한, 충청도가 낳은 큰 인물"이라며 "김종필 총재께서도 충남지사 후보를 이인제 고문으로 하라고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상처받은 도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더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충청남도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로는 누가 나오든 신경쓰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 출신의 직전 충남지사인 안희정 전 지사가 한때 '충청대망론'을 실현시킬 인물으로까지 기대를 모았다가, 일거에 성폭행 연루 의혹으로 무너지는 과정에서 충남도민들의 정치적 좌절감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증을 거칠만큼 거친 '정치적 거물'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당선가능성도 상당하다는 관측이다.

    한국당 지도부에서 충청을 대표하는 지위에 있는 김태흠 최고위원이 이날 취재진과 만나 "충남은 이제 걱정할 필요 없겠다"고 밝은 모습을 보인 것도, 이같은 맥락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외에 영남만큼이나 당심(黨心)이 탄핵 이전으로 복원됐다는 강원과, 현역 시·도지사로서 시정(市政)과 관련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정복 시장의 인천도 '퍼즐 맞추기'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15일 강원도 평창에서 민심점검회의를 가진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대선에서는 탄핵을 당한 정당이라서 (유권자들이 한국당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그 세력들이 다 돌아오고 있다"며 "강원도 민심은 TK(대구·경북)와 비슷하게 우리가 압도적"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강원 지역의 한국당 의원도 "(민주당의) 최문순 지사가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이겼던 것은 운이 좋았던 측면도 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도 잘 치러냈으니, 이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새로운 사람을 세워서 새로운 강원으로 가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승부하면 해볼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