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24일 3명, 25일 4명, 29일 16명…다른 탈북자 10여 명도 체포돼”
  • ▲ 2013년 4월 당시 통인동 주한 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촉구 시위. 이런 시위가 다시 열릴 수도 있어 보인다. 중국 당국의 탈북자 단속이 다시 강화됐기 때문이다. ⓒ뉴데일리 DB.
    ▲ 2013년 4월 당시 통인동 주한 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촉구 시위. 이런 시위가 다시 열릴 수도 있어 보인다. 중국 당국의 탈북자 단속이 다시 강화됐기 때문이다. ⓒ뉴데일리 DB.
    김정은의 방중 결과일까, 아니면 중국이 김정은에게 주는 선물일까? 중국이 지난 일주일 사이 탈북자 30여 명을 붙잡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3월 30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날 “지난 3월 29일 오후 9시 탈북자 16명이 중국 공안당국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정확한 상황과 탈북자 위치는 파악 중”이라는 국제북한인권단체 ‘징검다리’의 박지현 대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앞서 중국 심양에서 3명, 쿤밍행 기차 안에서 4명이 체포됐고, 다른 탈북자 10명도 최근 중국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중국 공안이 일주일 사이에 30여 명의 탈북자들을 붙잡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 온다”면서 “중국 내 탈북자 단속이 강화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4일 언니가 붙잡힌 탈북자 박소현 씨(가명)의 사연을 전하면서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잇따라 공안에게 체포됐다는 소식이 나온 뒤 이들의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소위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국제 앰네스티’와 ‘휴먼라이트워치’가 중국이 체포한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막고 석방을 촉구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인권단체와 탈북자들은 최근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 시진핑 中국가주석을 만나고, 오는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어 美-北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북한인권문제가 회담 의제에서 후순위로 밀려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이들은 북한 문제에서 비핵화만큼 시급한 것이 탈북자 강제북송과 북한주민 인권 개선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중국 공안의 탈북자 체포가 강화된 것은 불과 열흘 사이에 벌어진 일이어서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김정은 정권과의 우호적 관계를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탈북자 단속과 강제북송을 다시 추진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