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구르 무슬림과 테러조직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과 연관성 의심”
  • 중국이 신장 위구르성의 파키스탄 접경지대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들을 재교육시설로 보내고 있다고 AFP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친중 성향인 파키스탄이 최근 일대일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지대(CPEC) 개발 수익금을 중국이 과점하고 있다며 일부 개발을 중단하는 등 중국과 갈등을 겪는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AFP통신은 보도에서 한 위구르 여성과 파키스탄 남성 사업가 부부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크바르’라고 이름을 밝힌 이 남성은 “비자 갱신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건너온 사이 위구르의 카슈가르에 사는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면서, 그 후 암암리에 ‘재교육 시설’로 보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가족들을 찾기 위해 카슈가르로 향했으나 국경에서 입국을 거부당했고, 입국심사 요원들에게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며 통사정했으나 당국은 “아이들은 우리가 돌보고 있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2017년 4월부터 중국 당국은 수만 명에 이르는 특별조사팀을 꾸려서 주로 위구르 남부 지역의 독실한 이슬람 교도와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주민들을 북부의 재교육 시설로 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위구르 북부 지역은 이슬람 교도들이 비교적 적은 곳이다. 어떤 마을은 주민의 60%가 재교육 시설로 보내졌으며,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RFA는 최소한 30개의 재교육 시설에 4,000여 명이 수용되어 있으며, 시설 내에서 사소한 종교적 문제를 일으켜도 최장 3개월까지 수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알리’라고 이름을 밝힌 한 사업가는 부인과 작년 12월에 연락이 끊겼다며 “중국 경찰이 집에 와서 부인에게 파키스탄과의 통화 내역과 테러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과의 관련성을 물었으며 재교육시설에서는 공산주의와 애국심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이런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新실크로드 정책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치안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위구르 남서부 카슈가르는 중국-파키스탄 경제지대(CPEC)의 거점항구도시 ‘과다르’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알카에다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의 활동지역이어서 중국 당국은 위구르의 이슬람 교도들이 ETIM의 활동을 돕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위구르의 독립정부 수립이 최종목표인 무장테러단체 ETIM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1990년부터 2001년까지 200여 회의 테러를 저질러 6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ETIM은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을 방해 한 바 있으며, 2013년에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5명의 사망자를 포함 43명의 사상자를 낸 버스자폭 테러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소멸한 ISIS 및 탈레반, 시리아 반군에게 지원을 받으며 소년병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단체이다.

    ETIM은 터키와의 동질성을 주장하는 탓에 터키 정부의 배후설도 나돌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때 터키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국인들은 중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