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과 7년만의 매치… 차별화된 시정으로 서울시민 사로 잡을지 주목
  •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2월 국회 당대표실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추진을 위한 전당원투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2월 국회 당대표실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추진을 위한 전당원투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르면 2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안철수 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출범 후 한 달 가량 백의종군 시간을 보냈으나, 지지율을 반등시킬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달라는 당내 거센 출마 요구를 받아왔다.

    안 위원장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정치 일선에 복귀한 뒤 다섯 차례의 인재영입을 발표하는 등 2주가량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이유와 향후 비전 등에 대해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인재 영입 과정에서 '깨끗하고 유능한 지방정부'를 거듭 강조했던 만큼, 기득권 양당이 이끌었던 지난 20년 동안의 서울시와는 차별화된 시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7년간의 평가와 박 시장 임기 동안 7명의 공무원이 목숨을 끊은 것도 지적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자신의 과학·IT 전문가 이미지를 활용해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미래형 서울시'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안 위원장은 보수 유권자 표를 노리기 위해 강한 대여 메시지로 초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한 차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SNS상에서 공방을 벌였다.

    그는 우 의원에게 "동료 학생 동지의 순수한 열정을 정치권에 바치고 얻은 자리에 오래 계셔서인지, 판단력이 많이 흐려지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운동권을 겨냥한 안 위원장의 지적에는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 의원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박원순 시장과 7년 만에 이뤄지는 빅매치 가능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안 위원장은 2011년 서울시장 자리를 박 시장에게 양보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여당은 안 위원장의 출마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박원순 시장과의 양보론 프레임에 주력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안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당시 양보한 것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며, 이번에 서울시장에 출마해도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론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미 지나간 과거 일을 붙잡고 늘어진다는 역효과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그러나 여당 후보로 박원순 시장보다는 다른 후보가 출마하는 것을 바라는 것으로 짐작된다.

    안 위원장과 우상호 의원 간의 SNS 설전이 대표적이다. 안 의원은 우 의원의 공격에 맞대응했는데, 정치권에선 인지도가 낮은 우 의원의 정치적 무게감을 키워주는 일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때문에 안 위원장이 우 의원을 키워 자신의 경쟁자로 만드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에 따라 의도적으로 반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현재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선언 장소는 유동 인구가 많은 야외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