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천안함 의혹' 제기, 바른언론연대 "천안함 이용하는 권력 비판해야 할 언론이 제 정신?"
  •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사옥.ⓒ뉴데일리DB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사옥.ⓒ뉴데일리DB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KBS가 정치권 및 언론단체들로부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바른언론연대는 30일 성명을 내고 "KBS는 대한민국을 위해 순국한 46장병의 명예까지 더럽히지 말라"고 성토했다.

    앞서 '추적 60분'은 28일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편'을 방영하면서 천안함 선체가 북한 어뢰에 의해 피격됐으며 그로 인해 끝내 침몰됐다는 국방부 공식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이 방영된 날은 서해 수호의 날인 3월 23일로부터 불과 5일 후였다.

    바른언론연대는 "방송은 전문가 분석 결과를 거부하는 잔해 수습 참여자들의 '경험한 바 없다'는 버티기식 발언만 반복 재생됐고, 정작 천안함 폭침을 직접 겪은 생존장병의 목소리는 없었다"고 했다.

    실제 천안함 폭침 생존자 전준영씨는 29일 TV조선에 출연해 "(KBS 추적 60분 제작진은) 우리한테는 연락 한 통 없고...생존장병 증언은 듣기 싫으냐. 정부 보상 십원 한장 못받고 참고 사는데 제발 우리에게 상처를 주지 말아달라"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영해상에서 경계작전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한국·호주·스웨덴 등 5개국 민·군 국제합동조사단은 약 두 달간의 조사 끝에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 북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 잠수정에서 발사된 1번 어뢰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결과가 천안함 폭침 원인과 관련한 국방부의 공식 발표였다. 어뢰추진체에 한글로 표기된 '1번' 표기는 북한 고유의 표기 방식이었고 이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언론연대는 KBS가 천안함 폭침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그 정치적 배경이 궁금하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일부 좌파 진영이 과거 8년여 간 '천안함 폭침이 이명박 정부 자자극'이라고 몰아갔던 점을 두고서는 "좌익성향 정치인들이 우익정권 대북 및 안보정책에 공세를 퍼부을 때는 입장을 바꿔 '천안함 북폭'을 앞장 서 외쳤다"며 그들의 이중성을 지적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천안함 폭침'을 인정했다가 2013년 자신의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는 '천안함 침몰'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러다 2015년 천안함 5주기를 앞두고 해병대를 찾은 자리에서는 "북한의 잠수정이 감쪽같이 들어와 천안함을 피격했다"고 다시 언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후보초청 관훈토론회에서 "현 정부(이명박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서 억울한 장병들이 수장되는 사고를 낳지 않았느냐"며 천안함 북폭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바른언론연대는 "표를 위해서라면 폭침도 되고 북폭도 되고 좌초도 된다는 태도냐"며 정치인들의 행동을 질타, "KBS는 어느 진영을 위해 선수로 뛰고 있는지 순순히 밝히고 공영방송으로서 대국민 방송복지 실현에 중립을 지키지 못한 점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진실규명이라는 허울 아래 꽃같은 청춘을 희생한 천안함 46용사 명예까지 더럽히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천안함 폭침을 이용하는 권력에 맹렬한 비판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KBS는 지난 14일 'MB 의혹 법 앞에 서다'  특집 방영 이후에도 "새로운 사실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한 쪽 진영에서만 내세운 의혹만을 총정리해 나열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공정성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