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날짜는 4월27일… 의제는 말도 못 꺼내

당초 '날짜, 의제, 실무접촉' 3가지 논의 시도했지만 실패… 계속 끌려다니는 청와대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29 19:37:02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여정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오는 4월 27일 판문점의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다만 의제 및 실무적인 내용은 다음달 4일 다시 개최키로 결정, 성과를 끌어내는데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직후 판문점에서 "남·북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 관계 발전에 갖는 중대한 역사적 의미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며 "정부는 향후 예정된 분야별 실무 접촉 등을 통해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북특별사절단이 방북, 북한과 4월말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 김정은이 공식석상에서 행보를 하지 않으면서 정확한 날짜가 나오지 않았다.

급기야 북한 김정은이 비밀리에 중국과 만나면서 '남북정상회담 날짜를 확정짓는 것 마저 불투명하게 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서 제기됐다. 우여곡절 끝 이날 고위급 회담을 통해 날짜를 확정 지은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정상회담 의제를 비롯 실무 관련 논의도 좀처럼 진행시키지 못했다. 당초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고위급 회담에서) 고위급 접촉을 하면서 이야기할 것은 세가지"라고 했지만, 의제 문제와 실무자끼리 분야별 접촉은 미뤄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양측은 정상회담 의제 등과 관련해서 상호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며 "필요하다면 4월 중 후속 고위급회담을 통해 의제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결국 의전, 경호, 보도 실무회담을 4월 4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진행키로 했으며, 통신 실무회담의 날짜와 장소는 미정으로 남겨뒀다. 의제 문제는 '남북 고위급 회담 공동보도문'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후속 회담 준비를 통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살려나간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된만큼 주어진 기간 동안 회담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최근 북한과 접촉한 중국과의 소통도 긴밀히 가져가고 있다.

같은날 김의겸 대변인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접견 및 만찬한 것에 대해 "한중 양국은 남북-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데 필요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정치·경제·통상·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진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후속조처 이행상황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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