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6일 기능 정지한 ‘텐궁-1호’ 바다에 떨어지는 것이 유일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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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궁-1호’는 中공산당이 ‘우주굴기’를 내세우며, 첫 디딤돌로 삼은 우주선이다. 2011년 9월 20일 발사, 임무를 시작한 ‘텐궁-1호’는 길이 10.4m, 폭 3.35m의 원통형 본체와 15㎡ 면적의 태양전지를 갖고 있다. 무게는 8,506kg 가량 된다. 지구를 90분에 한 번 씩 선회하며, 최저 고도는 290km, 최고 고도는 316km의 완만한 타원형 궤도를 돌도록 돼 있었다.
美폭스 뉴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우주정거장 ‘텐궁-1호’가 4월 1일을 전후로 지구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학자들은 그동안에는 ‘텐궁-1호’가 어디로 떨어질지 확신을 못했지만 수개월 간의 연구 결과 추락 장소로 유럽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美‘워싱턴 포스트’는 “과학자들에 따르면 ‘텐궁-1호’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그리스. 프랑스 등 유럽 중남부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지역 상공에서 8.6톤 무게의 우주연구시설이 흩뿌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美폭스 뉴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에는 우주과학전문지 ‘스페이스 닷컴’의 칼럼니스트 ‘레오날드 데이빗’의 칼럼을 인용했다. 그는 ‘텐궁-1호’의 추락 상황을 계속 추적해온 ‘유럽우주개발국’이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업데이트 한 내용을 소개하며 “일단은 ‘텐궁-1호’가 3월 30일부터 4월 2일 사이에 지구로 떨어질 확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같은 날 美폭스 뉴스의 보도에서 더 나아가 “중국 우주정거장 ‘텐궁-1호’가 4월 1일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추락 지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대신 “작은 집채만 한 ‘텐궁-1호’가 지상으로 떨어질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1979년 7월 11일 추락한 80톤짜리 美우주정거장 ‘스카이랩’과 그 이전 아폴로 계획 때 사용했던 ‘새턴 5’ 우주로켓의 잔해들의 추락 사례를 들며 “지구 면적의 71%를 차지하는 바다에 떨어질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말도 함께 전했다.
해외 우주과학 전문매체들은 일반 언론과 달리 ‘텐궁-1호’의 추락 지점을 함부로 특정하지 않고 있다. 90분에 한 번 공전하는 ‘텐궁-1호’가 매번 지구를 돌 때마다 1.6km 내외로 고도가 낮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우주 공간에서 변수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보니 함부로 예측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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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 세계가 고장 난 중국 우주정거장의 추락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몇 년 전에 러시아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이다.
2013년 2월 15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유성우가 떨어지는 가운데 비교적 큰 운석이 첼랴빈스크州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1,600여 명이 다친 사례가 있다. 당시 공중에서 폭발한 운석은 길이 10미터 내외, 무게는 수 톤으로 추정됐다. 이 운석은 10톤 안팎의 질량을 가진 바위 덩어리에 불과하지만 초속 7km 이상의 속도로 대기권에 떨어지다 보니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한 것이다.
이런 사례를 본 과학자들은 10미터가 넘는 크기에 8.5톤의 무게를 가진 ‘텐궁-1호’가 대기권에서 모두 타버리지 않고 지상으로 떨어져 큰 피해를 낼까 우려하고 있다. 앞서 美‘워싱턴 포스트’가 인용한 과학 칼럼니스트나 과학자들의 지적처럼 바다에 떨어지면 다행이지만 이를 사람이 막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美공군과 美항공우주국(NASA), ESA 등 전 세계가 ‘텐궁-1호’의 추락 상황을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다. 한국은 항공우주연구원에서 ‘텐궁-1호’의 궤도를 추적 중이다.
일단 해외 언론에서는 ‘텐궁-1호’가 만우절에 남부 유럽 일대에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에 하나 재수 없이 동아시아에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