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일천 "귀족학교 비판하면서 두 아들 외고 보낸 조희연 내로남불 두고 볼 수 없다"
  • ▲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서울교육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곽일천 전 교장 제공
    ▲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서울교육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곽일천 전 교장 제공

    곽일천(63) 전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곽일천 전 교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역사교과서 좌편향 개정을 강하게 비판한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곽 전 교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6·13 서울교육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조희연 교육감은 특목고와 자사고를 귀족학교라고 비판하고 폐지한다지만, 많은 학부모들은 조 교육감의 내로남불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희연 교육감의 두 아들은 모두 외국어고를 졸업했다. 지난해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관련 지적이 나오자 조희연 교육감은 "공(公)과 사(私)는 다르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곽일천 전 교장은 "자기 자녀는 '귀족'이고 나머지 아이들의 좋은 교육의 기회를 빼앗아 '천민'으로 여기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아이들이 차별대우 받는 것을 방관할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전 교장은 △서울교육 상향 평준화 △살아있는 영어 공교육 △교사 질(質) 향상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 보호 △안정적인 입시전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곽일천 전 교장은 "혁신적인 교육 개혁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손색 없을 정도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며 "다음 세대를 이끌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곽 전 교장은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 환경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유엔 환경담당관을 거쳐 경원대(현 가천대) 사회과학대학장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8년 간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다. 같은 기간 서울디지텍고는 정부로부터 '글로벌 현장학습 우수학교', '취업 최우수 학교' 등으로 선정되며 대외적으로 혁신성을 인정 받았다.

    곽일천 전 교장은 지난해 서울디지텍고 재직 중 교육부 국정교과서를 서울에서 유일하게 채택해 강경 좌파 단체들의 비난 대상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