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신문 "北노동당, 당간부 교육 교재서 “일본과 6월 정상회담 가능성” 밝혀"
  • ▲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김정은과의 대화 내용을 전달받는 아베 신조 日총리. 아베 日총리는 최근 국내 정치적 난국을 대북외교를 통해 돌파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김정은과의 대화 내용을 전달받는 아베 신조 日총리. 아베 日총리는 최근 국내 정치적 난국을 대북외교를 통해 돌파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한국, 미국에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이번에는 일본에게도 정상회담을 제안할 가능성이 보인다.

    日아사히 신문은 29일 “김정은 정권이 최근 노동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6월 초순에 日-北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일본과의 회담에 관심을 보인 것은 집권 이후 처음”이라고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日-北 정상회담에 대한 설명은 노동당 중앙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교육 학습자료에 수록돼 있다”면서 “자료는 김정은의 외교적 수완을 극찬하면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을 대상으로 한 외교정책을 나라 별로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해당 자료 가운데 일본 부분을 보면 ‘최근 일본 정부가 조총련을 통해 정상회담 가능성을 계속 타진해 오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면서 “日-北 정상회담은 5월에 열릴 美-北 정상회담에 이어 6월 초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적어 놓았다”고 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日-北 정상회담과 관련해 2002년 9월 양측이 국교 정상화의 조건으로 합의한 일본인 납북자 문제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日아사히 신문은 “안전보장 문제의 상대는 미국이지만 대규모 경제지원을 바랄 수 있는 상대는 일본인데 계속 일본을 비난하는 북한의 행태를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는 소식통의 이야기도 전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를 이뤄내면 200~500억 달러 상당의 경제 지원을 받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日아사히 신문은 일본과 북한이 2002년 9월과 2004년 5월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로 했으나 2016년 북측이 일본인 납북자 실태 조사에 무성의하게 행동하면서 양측 간의 소통이 끊어진 사실도 소개했다.

    日아사히 신문 소식통의 보도대로라면, 김정은은 중국을 등에 업고 ‘중국식 단계적 조치’, 즉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폐기와 한미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 등을 맞바꾸는 ‘쌍중단’을 협상에 내세우는 한편 같은 때 일본에게는 “납북자 문제를 해결할 테니 먼저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정은이 한국을 발판 삼아 미국에 접근하고, 중국의 뒤에 숨어 미국의 압박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을 ‘호구’로 삼겠다는 의도가 이제 점점 더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