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날짜' 받는데 급급

靑 "오늘 날짜 나올 가능성 높다"… 의제 등 실무적 부분은 다음 고위급 회담으로 미루는 분위기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29 08:33:36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오는 4월말 열기로 한 남북정상회담 날짜를 확정짓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북한 김정은이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만나 '단계적 보상'을 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최근 한반도 외교지형에서 양측의 입장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고위급 회담은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회담"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이 며칠일지는 아마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제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며 "남북 정상회담 전에 또 고위급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오전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의 의제를 좁혀 남북정상회담 날짜를 확정짓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안팎에서 '가시적 성과 없는 말뿐인 굴욕평화'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당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는 시점만이라도 대내외에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앞서 남북은 29일 오전 고위급회담을 통해 오는 4월말 열기로한 남북정상회담의 실무적 문제를 조율키로 했다. 여기에는 남북정상회담 날짜 결정과 핫라인 구축등 실무진 간 접촉, 의제 조율 등이 포함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그런데 회담 당일 오전 청와대가 '의제 문제는 향후에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미뤄버린 셈이다.

이는 북한 김정은이 최근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 '단계적 보상'을 언급하는 등 한반도 외교지형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계적 보상'은 김정일이 1994년 제네바합의,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 등에서 줄곧 언급하던 방식으로 기존 미국의 입장은 물론 한국 기조와도 거리가 있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북한 김정은이 지난 26일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남조선과 미국이 나의 노력에 선의로 답해 평화·안정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 실현을 위해 단계적 동시 조치를 취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일단 중국 입장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날 방한하는양제츠 중국 정치국위원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만나 대화, 만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제츠 위원이 일단 방한했으니 여러 사람을 만나지 않겠느냐"며 "(답방 형식의 우리 정부 특사 또한) 만나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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