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티나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 “러시아, 변명할 시간 없다”
  • ▲ 2014년 11월 北나진항을 경유해 한국 포항에 온 러시아산 석탄.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듯 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4년 11월 北나진항을 경유해 한국 포항에 온 러시아산 석탄.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듯 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와 북한 간의 연간 무역액은 2억 6,000만 달러(한화 약 2,780억 원)에 달한다고 美국무부가 밝혔다. 美국무부의 지적대로라면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있어 중국과 맞먹는 ‘구멍’이라는 의미가 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27일 “러시아가 북한과의 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교량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 논평을 요청하자 캐티나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대변인이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캐티나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공식 무역규모는 연간 8,000만 달러(한화 약 856억 원) 수준이지만 불법 유류 거래를 포함한 비공식 교역 규모는 이처럼 크다”며 “게다가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자국으로 송금하는 돈도 연간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605억 원)에서 3억 달러(한화 약 3,211억 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애덤스 대변인은 “러시아는 말로는 ‘미국과 더 나은 관계를 원한다’면서 세상에 시급한 위협이 되는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과는 반대로 가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관계가 나아지려면) 협조함으로써 그 말을 증명하라, 더 이상 변명할 시간이 없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애덤스 대변인은 또한 “러시아는 자신들이 서명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조속히 완전하게 이행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산 석탄을 비롯해 금지 품목들을 수입하지 않는 의무를 비롯해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애덤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키는 것을 진지하게 도울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애덤스 대변인이 밝힌 러시아와 북한 간의 거래 규모는 그동안 유엔 안보리와 미국, EU, 일본, 호주 등 각국의 대북제재에도 김정은 정권이 계속 버틸 수 있었던 원인이 중국과 함께 러시아라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