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싱턴 호텔 간 적 없다던 정봉주 전 의원, 카드 결제 내역에 덜미정봉주 '결백 호소'에 힘 실었던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폐지 청원 쇄도
  • ▲ SBS 사옥 전경.ⓒ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SBS 사옥 전경.ⓒ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정봉주(58)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를 상대로 한 고소를 취하하면서, 그의 결백 주장에 힘을 실었던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그동안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A씨의 '미투' 폭로와 관련해 "아는 사이는 맞지만 그날 렉싱턴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그러나 28일 SBS가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2011년 12월 23일, 정봉주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서 자신의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단독 보도하며 사건은 반전을 맞았다.

    결국 정봉주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고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며 시장 출마 포기를 선언, 프레시안을 상대로 한 고소 취하와 사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내놨다. 지난 7일 성추행 의혹이 보도된 지 3주 만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숨소리는 진짜냐"고 되물으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그를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던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대한 분노감도 표출하고 있다.

    앞서 22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찍힌 사진 780장을 단독 공개했다. 해당 방송은 해당 사진들을 근거로 정 전 의원이 당일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는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 ▲ 정봉주 전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 정봉주 전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피해 여성의 의도가 순수해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모습. 그러나 28일 그가 성추행 논란 당일 렉싱턴 호텔에 갔던 사실이 밝혀지며 정 전 의원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진행자 김어준(50)은 정봉주 전 의원과 과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함께 진행한 '나꼼수' 멤버다. 딴지일보 총수를 맡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와 기사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상파 방송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성토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아이디 'djdh****'씨는 "김어준 김용민 정봉주 주진우 탁현민. 일명 나꼼수 5인방. 지금 지상파와 청와대 진출해서 한 몫 잡고 있다는 것 실화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아이디 'p860****'는 "나는 꼼수다 이름값들 하네"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SBS 김어준 방송폐지, 누가 청와대 청원 안넣나", "나꼼수의 수준을 알게된 사건,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정신차리기를", "언제부터 SBS가 나꼼수들의 놀이터가 돼 버렸나. 이명박근혜의 방송적폐 비판할 자격이 1도 없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시청자 이씨는 "공중파는 철저히 중립을 지켜야지, 좌편향된 내용, 거짓과 위선으로만 가득한 검증되지도 않은 인간들을 다수의 시청자가 보고 있어야 하나. 제작진 및 출연진 모두 사죄해야 한다"라고 방송 폐지를 촉구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780장이나 되는 사진은 입수해서 공개하고 안젤라씨의 사진은 입수못한 이유가 뭔가. 당신은 한쪽으로 치우쳐 정봉주씨 방어하기 위해 780장 사진을 공개했고 안절라씨에게는 진실을한번도 묻지 않았다"며 "김어준씨 양심이 있다면 하루빨리 자연인으로 돌아가라"고 방송 퇴출도 요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폐지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온 상태다.

    청원을 올린 게시자는 "중립을 지켜야 할 공중파 방송에서 편파적 방송으로 국민을 우롱했다. 정규방송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오후 4시 기준으로 약 8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측은 "정 전 의원 측의 입장을 옹호하거나 대변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며 "2011년 12월 23일 오후 1~2시 행적이 중요했기에 그 부분에 대한 팩트 체킹을 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