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다람살라의 ‘티벳 중앙 정부’와 망명 인사·단체 지원금 1,700만 달러 확정
  • 티벳 국기를 흔드는 소녀. 中공산당이 금기시 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가 '프리 티벳' 즉 티벳 독립이다. ⓒ프리 티벳 지지단체 '다르마 네이션' 홈페이지 캡쳐.
    ▲ 티벳 국기를 흔드는 소녀. 中공산당이 금기시 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가 '프리 티벳' 즉 티벳 독립이다. ⓒ프리 티벳 지지단체 '다르마 네이션' 홈페이지 캡쳐.
    중국 공산당이 '곰돌이 푸' 만큼이나 싫어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프리 티벳(Free Tibet)’, 즉 ‘티벳 독립’이다. 2008년 4월 27일 서울에서 중국인 유학생 폭동이 일어났을 당시 폭도들은 ‘프리 티벳’이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입은 외국인을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美의회가 티벳 주민과 망명 정부, 즉 ‘프리 티벳(Free Tibet)’을 지원하는 예산으로 1,700만 달러(한화 약 181억 9,200만 원)을 책정했다고 한다.

    대만(자유중국) 영자신문 ‘타이완 타임스’는 지난 24일 “美의회가 올해 10월부터 티벳 사람들을 위해 모두 1,700만 달러를 지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획은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서명한 '통합 세출법안'에 포함돼 있다고 한다.

    ‘타이완 타임스’는 “티벳 중앙 정부(망명 정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이 돈으로 중공이 점유하고 있는 티벳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인도, 네팔 등으로 피난한 네팔 사람들을 모두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타이완 타임스’에 따르면, 美의회가 티벳 주민들을 지원하는 돈 가운데 800만 달러(한화 약 85억 6,000만 원)는 티벳 자체를 위해서, 600만 달러(한화 약 64억 2,000만 원)는 네팔과 인도에 피난 중인 티벳 커뮤니티 지원에, 300만 달러(한화 약 32억 1,000만 원)는 티벳 망명정부와 이들을 돕는 티벳인 단체를 강화하는 자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한다.

    ‘타이완 타임스’에 따르면, ‘자유 티벳’을 돕는 미국의 정책은 2002년 부시 행정부 때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러다 2017년 5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달라이 라마 정부에 대한 우려를 보고받은 뒤 ‘자유 티벳’에 대한 재정 지원을 폐지하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한다.

    중화권 반공매체 ‘대기원시보’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美대통령은 국무부 예산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삭감 예산 가운데 ‘프리 티벳’ 지원 예산이 포함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프리 티벳’을 위한 지원 예산은 포함 됐고, 中공산당의 억압을 받아 온 티벳 정부와 주민들은 다시 반중 투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中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문제는 바로 소수민족의 독립이다. 특히 티벳 독립은 中공산당 지도부에게는 매우 예민한 주제다. 티벳이 독립을 하게 되면 바로 동쪽에 있는 신장-위구르 지역의 독립 운동도 왕성해질 텐데 이 지역은 중공군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및 생산 시설과 가깝다. 게다가 신장-위구르 주민의 다수가 독실한 이슬람 신도라는 점도 中공산당 지도부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티벳에 이어 신장-위구르가 독립운동을 벌이게 되면, 다음 차례는 홍콩과 동북 3성이다. 동북 3성이 독립을 요구하면 중공은 결국 너댓 개의 군벌국가로 쪼개질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