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프레스 “북한 내 리설주 이미지, 화려한 것 좋아하는 계집애”
  • ▲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환영만찬 당시 리설주(오른쪽).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환영만찬 당시 리설주(오른쪽).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년 들어 북한 선전매체들이 리설주에게 ‘여사’라는 호칭을 쓰기 시작했다.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 이후로는 처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싸늘하다는 소식이 나왔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19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리설주가 어떻게 평가받는지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리설주를 가리켜 “째꼬마(꾀그만)한 게 여사라니 웃긴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김정은이 지난 2월 8일 북한군 창건기념일 열병식 당시 단상에 올라 선 일과 지난 3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들을 접대하는 만찬회에 참석한 일 등을 지적하며 “김정은이 아내 리설주를 중요행사에 동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관영매체는 리설주를 부를 때 지금까지의 ‘동지’가 아니라 ‘여사’로 부르기 시작했다”면서 “북한에서 동지는 직급이 높은 동료지만 여사는 식견과 교양이 풍부한 여성을 가리키는 경칭으로, 리설주의 이미지를 ‘퍼스트 레이디’로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리설주를) 여사님이라고 하는지 부인이라고 하는지, 째꼬마한 거 데려다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한 북한 소식통의 평가를 전하며 “북한 내부에서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에 리설주를 ‘째꼬마한 거’라고 말했던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리설주를 별로 안 좋아한다”며 “어디서 노래나 흔들흔들 부르던 게 (김정은의) 눈에 들어가지고, 그러면 다 여사님이냐”고 목소리를 높여 비판했다고 한다.

    다른 소식통 또한 “짧은 치마 입은 계집애가 김정은 옆에 웃으며 붙어 다닌다”는 반응을 보이자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리설주에 대한 이미지는 ‘화려한 것 좋아하는 계집애’ 정도인 듯하다”고 평했다.

    이시마루 지로 日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지난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는 “리설주가 ‘여사’라고 불리자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더 큰 반발을 불러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리설주는 1989년 생, 만 서른 살이 채 되지 않았다. 이런 여성에게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에게 붙이던 ‘여사’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