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 "A씨,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실직에 미래 경제난 불안감 호소"경찰 "지인 진술·타살 의문점 없는 점 고려했을 때 자살 추정"
  • 지난 2월 22일 기나긴 자본잠식으로 셧다운이 예고된 한국GM 군산공장 풍경. 빈 작업대가 눈에 띈다. ⓒ뉴시스
    ▲ 지난 2월 22일 기나긴 자본잠식으로 셧다운이 예고된 한국GM 군산공장 풍경. 빈 작업대가 눈에 띈다. ⓒ뉴시스

    오랜 실적 악화로 공장 폐쇄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GM 군산공장의 생산직 근로자가 희망퇴직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생전 지인들에게 공장 폐쇄에 따른 스트레스와 퇴직 이후 겪을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경 군산 미룡동의 한 아파트에서 한국GM 군산공장 근로자 A(47)씨가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여동생이 발견해 신고했다. 여동생은 A씨가 사흘 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자택으로 찾아갔다.

    군산공장에서 20여년을 생산직으로 근무한 A씨는 공장의 이번 폐쇄 결정에 따라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5월 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A씨는 3년 전 아내와 사별한 데다 딸은 외국 유학 중이어서 '기러기 아빠'로 혼자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지인들에게 공장 폐쇄 및 희망퇴직신청 과정에서 겪은 스트레스와 이후 겪을 경제난에 대해 호소한 점과 특별한 타살 의문점이 없는 것을 비추어볼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