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38노스,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굴착 작업 중단한 듯”
  • ▲ 3월 초순과 중순에 촬영한 핵실험장 갱도 일대 사진. 북한이 3월 중순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작업을 중단했다고 한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3월 초순과 중순에 촬영한 핵실험장 갱도 일대 사진. 북한이 3월 중순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작업을 중단했다고 한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유지관리를 위해 하던 굴착작업을 눈에 띠는 속도로 늦추고 있다고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38노스’는 상업용 위성이 지난 3월 17일을 전후로 찍은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난 2주 사이에 핵실험장 갱도 작업 속도를 크게 늦췄으며, 작업 관련 인원들 또한 철수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美‘38노스’는 “같은 시기 남북한 간의 고위급 대화와 북한 정권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이는 북한이 한국과의 고위급 대화와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노력한다는 중요한 증거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美‘38노스’는 “위성사진을 보면 서쪽 갱도 주변에 있던 버럭과 운반용 카트를 비롯해 작업이 대폭 줄어든 흔적들을 볼 수 있고, 핵실험장 관제센터 주변에서 보이던 많은 인력들 또한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굴착작업을 벌인다는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美‘38노스’는 “지난 3월 2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핵실험장 주변의 마을에서 사람과 버럭 운반용 카트의 움직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3월 17일 촬영한 사진에는 버럭 운반용 카트와 사람 등 작업을 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 풍계리 핵실험장 관제센터 주변을 찍은 위성사진. 사람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풍계리 핵실험장 관제센터 주변을 찍은 위성사진. 사람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38노스’에 따르면, 5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던 풍계리 북쪽 갱도는 2018년 3월 위성사진에서 갱도 입구가 침수된 흔적마저 보여 2017년 9월 핵실험 이후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와 관세센터 뿐만 아니라 이곳을 경비하던 대규모 병력들의 모습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눈길에 차량과 사람들이 돌아다닌 흔적뿐이라고 한다.

    美‘38노스’는 다만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 채소 재배용 온실 주변에만 조금씩 사람이 움직인 흔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美‘38노스’의 위성사진 분석대로라면, 김정은 정권은 美-北회담을 성사시켜보기 위해 눈에 띄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하순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도 이 같은 ‘노력’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이 미국에게 ‘비핵화’를 하는 시늉이라고 보여주기 위해서는 美정보자산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이미 알려진 핵무기 관련 시설을 재가동하면서 이 곳을 파괴하겠다고 주장하고,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근거’를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