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서남부 트레베 '슈퍼 U'에서 인질극 벌이며 2명 살해…범인은 26살 모로코인 레도우안 락딤
  • ▲ 23일 오전 11시 15분(현지시간) IS 추종자에 의한 인질극이 벌어진 프랑스 트레베 소재 '슈퍼-U' 슈퍼마켓. ⓒ'로칼 프랑스' 관련보도-구글 스트리트 캡쳐
    ▲ 23일 오전 11시 15분(현지시간) IS 추종자에 의한 인질극이 벌어진 프랑스 트레베 소재 '슈퍼-U' 슈퍼마켓. ⓒ'로칼 프랑스' 관련보도-구글 스트리트 캡쳐
    프랑스 서남부의 소도시 트레베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테러조직 IS 추종자가 인질극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 특공대에 사살됐다고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프랑스 내무장관은 사살된 범인이 26살의 모로코인 '레도우안 락딤(Redouane Lakdim)'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로컬 프랑스'에 따르면, 인질극은 지난 23일 오전 11시 15분(현지시간) 파리 서남쪽에 있는 인구 5,000여 명의 소도시 '트레베(Trèbes)'에서 일어났다. 이 도시에 있는 '슈퍼 U'라는 슈퍼마켓에 총을 든 괴한이 쳐들어와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고객들을 위협해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했다.

    '로컬 프랑스' 보도에 따르면, IS 추종자인 용의자는 곧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였다고 한다. 당시 목격자는 “나는 마침 냉장고 문을 붙잡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총을 쏘며 슈퍼마켓으로 들어왔다”면서 “나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다 여러 발의 총소리를 듣고 뒷문으로 빠져 나왔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때 용의자는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것 같았는데 얼굴은 보지 못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로컬 프랑스'는 “내무부는 이날 인질극으로 슈퍼마켓 정육코너 근처에 있던 사람 2명이 숨졌으며 3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그 중 한 명은 위독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컬 프랑스'는 “AFP 통신에 따르면 슈퍼마켓 인질극이 일어나기 전 카르카송 지역에서 차량을 빼앗으려던 공격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승객 1명이 숨지고 운전자가 부상을 입었다”며 “슈퍼마켓 인질극과는 다른 사건이지만 발생 시간이 비슷하고 두 곳의 거리도 가까워 서로 연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추정했다.

    '로컬 프랑스'는 “지역 검찰에 따르면 슈퍼마켓 인질극 용의자는 테러조직 IS 추종세력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면서 “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30세 가량의 남성으로 슈퍼마켓에 총과 칼, 여러 발의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들어갔으며, '시리아의 복수'를 위해 범행을 자행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고 전했다.

    '로컬 프랑스'는 “현재까지 알려지기로, 용의자는 모로코 국적으로 보이며 급진주의자로 국내 정보기관 DGSI에도 알려진 인물이었다”면서 “일부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2015년 파리 테러 공격 당시 체포돼 수감된 '살라 압데슬람'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경찰은 그에게 인질과 압데슬람의 교환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로컬 프랑스'의 보도가 나온 지 몇 분 뒤 英BBC와 카타르 '알 자지라' 등은 “슈퍼마켓 인질극 범인이 프랑스 경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 당했다”고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인질범 사살 소식을 전하며 “인질범의 총격으로 최소한 2명이 숨졌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사살한 인질범과 연계된 세력이나 배후 세력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英BBC는 얼마 뒤 "프랑스 내무장관이 범인의 이름을 공개했다"면서 "범인은 올해 26살의 모로코 국적 남성 '레도우안 락딤(Redouane Lakdim)'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