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한상국 상사 부인 김한나씨 “부상 장병에 대한 따뜻한 관심 부탁”
  • ▲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뉴시스
    ▲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뉴시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대남 도발에 맞서 우리 영해를 지키다 산화한 병사들의 활약상을 되돌아보고, 국토수호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제정된 ‘서해수호의 날’이 3회째를 맞았다.

    정부는 23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송영무 국방장관, 여야 정당 대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연평해전 및 천안함 전사자 유족과 참전용사, 전사자가 졸업한 모교 재학생, 일반 시민 등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열고,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처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정하고, 정부 차원의 공식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참석자들은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 합동묘역,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전사자들의 묘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 합동묘역과 천안함 묘역이 함께 조성돼 있다.

    결혼 6개월 만에 제2연평해전으로 남편 한상국 상사를 잃은 김한나씨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016년부터 법정기념일이 지정돼 공식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며 정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씨는 “올해는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까지 참석해 그 의미가 남달랐다. 많이 울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결승전을 하루 앞둔 2002년 6월29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의 선제 기습 포격으로,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정 정장 故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故한상국 상사, 故조천형 중사, 故황도현 중사, 故서후원 중사, 故박동혁 병장 등 우리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한 사건이다. 당시 우리 군은 함포와 기관총 등으로 대응에 나섰으나, 북한 군의 선제 공격으로 상당한 인명피해를 입었다.

    김씨는 몇 년 전부터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기념 스티커와 티셔츠를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12월29일 ‘제2연평해전 전사자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북한의 무력 도발에 부상당한 장병들이 더 많다”며, 이들에 대한 주변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