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해 수호의 날' 기념 유가족 운영 식당 방문… 온종일 '안보' 행보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후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천안함 전시관에서 천안함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사진 DB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후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천안함 전시관에서 천안함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사진 DB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적극적인 안보 행보를 걷고 있다. 홍 대표는 천안함 용사 유가족들을 찾아 위로하는 등 하루를 온전히 서해 수호의 날을 기념하며 보냈다. 홍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문재인 정부가 천안함 침몰에 대해 함구하는 등 비교적 안보 이슈에 취약한 점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어 천안함 46용사 고(故)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씨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식사했다. 

    홍 대표는 유 씨가 "왜 대통령은 천안함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 하냐"라며 서운함을 표시하자 이를 묵묵히 들었다. 

    유 씨는 "우리는 버린 자식인가요. 나는 그게 너무나 서운하다"라며 "세월호도 자식을 보내고, 나도 자식을 보내고, 가슴 아픈 일은 다 똑같은데 TV에 한 번도 안 나오고 말씀이라도 한마디 해주시지"라고 토로했다.

    이어 홍 대표는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전시관을 방문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은 3대에 거쳐 8번의 위장 평화 쇼를 했는데 지금 김정은이 하고 있는 것은 9번째"라며 "9번째가 거짓말이 아니라고 믿기에는 그사이에 북한이 3대에 걸쳐서 너무나 많은 거짓 평화 공세를 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전쟁이 없는 남북한이 되기 위해 우리가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천안함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며 "국민들이 잘 판단하시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당 북핵폐기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무성 의원도 "천안함을 누가 저렇게 만들었느냐"며 "북한이 했던 것이 틀림없는데 일반 국민들은 '북한이 했단 증거가 없다'는 말을 할 수 있어도 북한 김영철이 내려올 때 국회의원들 입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같은 국민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의원은 "그런 사람들이 그런 사고를 가지고 남북정상회담을 해서 과연 성공할 수 있겠냐"며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정신무장을 해제시켜선 안 되는데 마치 북핵 문제가 거의 다 해결될 것처럼 호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남북정상회담과 무관하게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잘 되길 바라지만, 완전히 (핵폐기를) 합의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강화하고 한미연합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길에 올라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2016년 서해수호의날 지정 이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양국간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베트남전 참가에 대해 사실상 사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호찌민 시 엑스포 행사에 보낸 영상 축전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