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해 수호의 날' 기념 유가족 운영 식당 방문… 온종일 '안보'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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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적극적인 안보 행보를 걷고 있다. 홍 대표는 천안함 용사 유가족들을 찾아 위로하는 등 하루를 온전히 서해 수호의 날을 기념하며 보냈다. 홍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문재인 정부가 천안함 침몰에 대해 함구하는 등 비교적 안보 이슈에 취약한 점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어 천안함 46용사 고(故)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씨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식사했다.홍 대표는 유 씨가 "왜 대통령은 천안함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 하냐"라며 서운함을 표시하자 이를 묵묵히 들었다.유 씨는 "우리는 버린 자식인가요. 나는 그게 너무나 서운하다"라며 "세월호도 자식을 보내고, 나도 자식을 보내고, 가슴 아픈 일은 다 똑같은데 TV에 한 번도 안 나오고 말씀이라도 한마디 해주시지"라고 토로했다.이어 홍 대표는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전시관을 방문했다.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은 3대에 거쳐 8번의 위장 평화 쇼를 했는데 지금 김정은이 하고 있는 것은 9번째"라며 "9번째가 거짓말이 아니라고 믿기에는 그사이에 북한이 3대에 걸쳐서 너무나 많은 거짓 평화 공세를 했다"고 밝혔다.홍 대표는 "전쟁이 없는 남북한이 되기 위해 우리가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천안함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며 "국민들이 잘 판단하시리라고 믿는다"고 했다.당 북핵폐기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무성 의원도 "천안함을 누가 저렇게 만들었느냐"며 "북한이 했던 것이 틀림없는데 일반 국민들은 '북한이 했단 증거가 없다'는 말을 할 수 있어도 북한 김영철이 내려올 때 국회의원들 입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같은 국민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김무성 의원은 "그런 사람들이 그런 사고를 가지고 남북정상회담을 해서 과연 성공할 수 있겠냐"며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정신무장을 해제시켜선 안 되는데 마치 북핵 문제가 거의 다 해결될 것처럼 호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남북정상회담과 무관하게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잘 되길 바라지만, 완전히 (핵폐기를) 합의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강화하고 한미연합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길에 올라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2016년 서해수호의날 지정 이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양국간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베트남전 참가에 대해 사실상 사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호찌민 시 엑스포 행사에 보낸 영상 축전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