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강경파 존 볼턴 등장에 당혹… 소통라인 구축에 난감

정의용-맥매스터 라인 사라져, 한반도 공조 협의 약화되나

이길호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23 14:30:21
▲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 ⓒ뉴시스

청와대가 23일 미국의 연이은 대북 주요 인사 변동에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경질하고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주UN 미국대사를 내정한데 따른 충격으로 보인다.

미국이 미북 대화를 앞둔 시점에서 강경파 인사를 내세운 점은 '평화'와 '대화'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에게 부담일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로선 특히 정의용 국가 안보실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맥매스터 보좌관이 해임된 만큼 한미 안보간 핵심 소통 라인을 새로 구축해야 할 과제도 생긴 셈이다.

청와대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론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국무장관에 지명한 사실에 당혹감을 보인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역시 "새로운 내정자와 함께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협의를 진행하겠다"면서도 뚜렷한 방안을 설명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한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는 존 볼턴 내정자와의 첫 통화 여부와 관련해선 "공식 취임이 4월 9일로 안다. 현재 내정자이므로 통화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존 볼턴과의 접촉점이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공조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강경파인 존 볼턴의 등장이 남북 및 북미회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이전에 어떻게 해왔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자연인으로서의 의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관계자는 "맥매스터가 교체된 것이 우리로선 불리하지 않나"라는 물음엔 "우리는 새 길이 열리면 그 길로 가야하는 입장"이라며 "존 볼턴은 한반도 문제에서 많은 지식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보좌관으로 안다.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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