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빈 트럭으로 와서 물건 가득 채워 가 하루 평균 20여 대에서 60여 대로 증가”
  • 북한에서 中단둥으로 가는 북한 화물차. 최근 북한에서 중국으로 가는 화물차 수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에서 中단둥으로 가는 북한 화물차. 최근 북한에서 중국으로 가는 화물차 수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의 대북제재 참여 이후 중국행 북한 화물차 수가 급감했다는 소식이 2017년 말부터 나온 바 있다. 그런데 지난 17일을 전후로 중국에 가서 물건을 잔뜩 실어 가져가는 북한 화물차 수가 거의 3배 증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2일 “대북제재 영향으로 中-北 무역이 침체되면서 중국을 드나드는 북한 화물차가 하루 평균 20여 대에 불과했는데 지난 주말부터 50~60대의 북한 트럭이 중국을 드나들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단둥의 대북소식통은 “북한을 드나드는 중국 화물차 수는 하루 50여 대로 변화가 없는데 중국에 들어오는 북한 화물차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북한 화물차 수가 갑자기 늘어난 이유에 대해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무역업자들조차도 의아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현재 중국으로 들어오는 북한 화물차는 빈 차로 와서 귀국할 때만 화물을 싣고 간다”면서 “북한 화물차가 빈 채로 중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018년 들어서부터”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중국 소식통은 “10년 넘게 북한과 무역을 하고 있지만 중국에 오는 북한 화물차보다 북한으로 들어가는 중국 화물차가 항상 더 많았다”면서 “양국 화물차 수가 비슷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화물차를 이용할 경우 운전사가 북한 세관에서부터 통관 수속까지 대행해 주기 때문에 북한 무역기관은 북한 화물차를 선호하는 반면 중국 무역업자는 중국에 들어온 화물차를 당일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데다 운전사가 개인물품까지 세관에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 북한 화물차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소식통은 “매년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 행사가 끝나고 3월이 되면 中-北 무역이 늘어나기는 한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화물차 수는 전혀 늘지 않고 북한 화물차만 배 이상 늘어난 데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의 주장대로라면 최근 운행 대수가 증가한 북한 화물차의 발주처는 북한 무역기관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다 북한에서 나올 때는 빈 차였다가 귀국할 때는 물건을 가득 실어간다는 말을 종합해 보면 그동안 외화 부족으로 허덕이던 김정은 정권이 어디선가 거액의 외화를 얻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