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2명 구속에 자유한국당 반발… 장제원 "훗날 역사가 문재인 정권, 검찰을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보겠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2일 밤 11시 6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의 많은 부분이 소명됐고 범죄의 중대성을 볼 때 증거를 없앨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110억 원대 뇌물· 350억 원대 다스 비자금 조성 등 12가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전 페이스북에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이 않았다"고 했다.

    이어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며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적었다.

    청와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 "그저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무슨 말을 더 할수 있겠느냐"며 "스스로에게 가을서리처럼 엄격하겠다는 다짐을 깊게 새긴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으로 "의도적으로 피의 사실을 유포하여 여론을 장악한 후, 가장 모욕적 방법으로 구속시켰다"며 "참담하다"고 설명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 땅에서 전직 대통령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토록 어렵단 말이냐"며 "훗날 역사가 문재인 정권과 그들의 검찰을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동시에 수감된 것은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23년만이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최장 4월 11일까지 구속할 수 있다. 구속이 끝나기 전에는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