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해야 경쟁력 커지지만… 당 어려울 때 탈당한다는 부담도
  •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2일 오후 국회를 찾아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2일 오후 국회를 찾아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 내 유일한 현역 광역단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원희룡 지사의 잔류를 설득하기 위해 조만간 만날 계획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원 지사의 거취는 4월 중순 즈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2일 원 지사는 국회를 방문해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합당을 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앞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걱정이 있다"며 "(거취 관련) 조만간 분명하게 말씀드릴 시간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가 바른미래당이 처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언급하자 일각에서는 그가 이미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혔고 지금은 탈당 시기를 재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 한 의원은 "원 지사는 자신의 대항마가 생기지 않도록 공식 선거 마감 전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이에서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양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봤다.

    당 관계자는 "원 지사에게 당에 남아 역할을 해달라고 전했지만, 원 지사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상황을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원 지사가 언론에 던진 메시지 그대로 해석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지지자들 사이에서 원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원 지사 주변에선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지지자들의 무소속 출마 요구가 많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 적합인물 순위에서 1위를 했지만 그가 속한 바른미래당은 4위에 머물러 인물과 정당 간의 큰 격차를 보였다. 원 지사가 당적에 얽매일 이유가 없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그가 여전히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당 관계자는 "원 지사의 품성으로 볼 때 바른미래당이 인기가 없다고 버리고 나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탈당보다는 잔류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원희룡 지사는 제주 도지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고 큰 꿈을 꾸고 계신 분인데, 그렇다면 당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한국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또 바른미래당으로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는 게 과연 도민들이 바라는 방향일지 원 지사께서도 고민하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는 원 지사가 4월 중순 이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4월 22일까지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며 "그 이후 원 지사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