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과 핀란드 헬싱키서 ‘반민반관’ 접촉서 “아무 것도 정해진 것 없다” 밝혀
  • 최강일 北외무성 북미국장. 그는 핀란드에서 열린 '반민반관 접촉'에서
    ▲ 최강일 北외무성 북미국장. 그는 핀란드에서 열린 '반민반관 접촉'에서 "억류 미국인 석방은 우리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핀란드에서의 ‘韓-美-北 반민반관 접촉’에 참석한 최강일 北외무성 북미국장이 “미국인 석방과 관련해서 우리는 우리 법과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는 일부 외신과 국내 언론들이 보도한 “미국과 북한이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에 합의했다”는 내용과는 결이 전혀 다르다.

    ‘동아일보’는 2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최강일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국과의 ‘반민반관’ 대화에서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석방 문제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일부 외신 등이 미국인 석방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북한의 대미협상 책임자가 이에 대해 선은 그은 것”이라며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인 석방에 대한 더 큰 반대급부를 노리고 미국과 마지막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풀이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번 핀란드 ‘반민반관 접촉’은 수도 헬싱키 북부 반타 지역에 있는 현지 총리실 별장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회의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참석자들은 남북정상회담과 美-北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동아일보’는 “비핵화 방법론에 있어 신각수 前주일 대사 등 한국 측 인사들이 남북 신뢰 프로세스 수립을 강조했고, 북측은 그 과정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대화파로 분류되는 캐서린 스티븐스 前주한 美대사 등 미국 측 인사들은 한반도 주변국들의 우호적인 역할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만찬을 시작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열린 韓-美-北간의 반민반관 접촉에서 한국과 미국 측 인사들은 북한 측에 비핵화 의지와 방법 등에 대해 물어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 정부 인사들은 비핵화를 하기 전 체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한반도에서의 군축, 보다 구체적으로는 美전략자산 전개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양측의 입장은 과거 수 차례 열렸던 ‘반민반관 접촉’ 양상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