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브라이언 훅 美국무부 정책계획국장 인터뷰 내용 보도
  • ▲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앞에 선 김정은. 美국무부 관계자는 이들 3대 동안 북한은 협상에서 매우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앞에 선 김정은. 美국무부 관계자는 이들 3대 동안 북한은 협상에서 매우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특사를 통해 미국 측에 ‘정상회담’을 제의한 뒤 한국에서는 남북과 美北 간의 화해 분위기를 강조하는 목소리만 나오는 듯하다. 그러나 김정은의 대화 제안을 보는 美정부의 시각은 한국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2일 “美국무부는 과거 북한과의 협상 선례로 볼 때 북한보다 더 정직하지 못한 태도로 협상한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브라이언 훅 美국무부 정책계획국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브라이언 훅 美국무부 국장은 “과거 북한과 협상했던 역사를 살펴보면, 협상 목표를 바꾸거나 협상을 할 때 어느 누구도 북한보다 더 믿을 수 없는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브라이언 훅 국장은 전화 통화에서 ‘이란과의 핵합의를 수정한다면 북한과의 향후 협상에서 어떤 신뢰를 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훅 美국무부 국장은 이어 “북한은 합의에 승복하지 않는 역사를 갖고 있지만 미국은 상대방과의 협상 조건이나 합의를 바꾼 적이 없다”면서 “북한 김씨 일가 측은 3대에 걸쳐 협상 테이블에 나왔지만 그 가운데 신뢰를 줄 수 있는 상대방은 없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브라이언 훅 美국무부 국장은 “미국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과거의 일부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최대의 대북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한 美국무부 고위층의 발언은 美-北간 회담에 이어 남북과 미국의 3자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등 ‘장미빛 전망’만 나오고 있는 한국 사회 분위기가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