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소식통 “해당 열차 승객들 러시아서 외화벌이 하던 여성 근로자”
  • 모스크바 발 평양 행 국제열차. 지난 2월 초 이 열차에 탄 북한 여성의 짐에서 권총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모스크바 발 평양 행 국제열차. 지난 2월 초 이 열차에 탄 북한 여성의 짐에서 권총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러시아 모스크바를 출발해 북한 평양으로 가는 국제열차에서 권총이 발견돼 러시아 보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권총은 러시아에서 외화벌이를 하다 귀국하는 여성 승객의 짐에서 찾아냈는데 이 여성은 “북한으로 대신 가져가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월 초 모스크바發 평양行 국제열차에서 화물 검색 도중 무기가 발견돼 이후 북한행 국제열차의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됐다”고 지난 20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무기가 발견된 열차의 승객 대부분은 러시아에서 파견 근로를 마치고 귀국하는 여성들이었다”면서 “이 사건으로 러시아 보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고, 무기 소지자는 러시아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 근로자들은 한 사람 당 30여 개에 달하는 화물을 실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의 짐에서 무기가 나온 것”이라며 “러시아 철도경찰은 북한행 국제열차 화물을 꼼꼼히 검사하는 편인데 그날은 북한 여성근로자 탑승객과 화물이 너무 많아 제대로 검사를 하지 않았고 그 와중에 무기 밀반입 사건이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북한 여성근로자들이 신고한 화물과 실제 화물의 숫자가 차이가 나자 모든 화물을 내려 검사기를 통과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때 한 화물에서 권총이 발견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권총 소지자로 지목된 여성 근로자는 무기 밀반입을 극구 부인하면서 ‘지인의 부탁으로 단순히 평양에 전달해 달라는 심부름마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국제열차를 통해 권총 밀반입을 시도할 수 있는 기관은 북한에서 국가보위성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 또한 관련 소식을 전하며 “사건 이후 평양행 국제열차의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되어 열차 이용이 많이 불편해졌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한 달에 7번 운행하는 평양-모스크바 국제열차는 평양에서 출발할 때는 북한 승무원이, 모스크바에서 출발할 때는 러시아 승무원들이 탑승한다”면서 “권총 사건 이후 러시아 측의 검사가 대폭 강화됐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中-北 무역이 여의치 않자 군부 소속 외화벌이 기관들이 러시아와의 무역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권총 밀반입 사건이 터진 이후로는 러시아와의 무역에도 상당한 지장이 생겼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었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들의 말처럼 국가보위성이 러시아발 국제열차를 통해 무기 밀수를 하려 했을 수도 있지만 북한 당국과 별개의 사람들이 권총을 밀수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는 러시아와 북한 모두에게 위협적인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