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스웨덴에서 북한과 공식 접촉 없었으며 북한의 ‘신호’도 없었다”
  • ▲ "미국과 북한이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에 합의했다"는 MBC 보도와 관련해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그 보도는 순전히 억측"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美국무부 3월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 화면 캡쳐.
    MBC는 지난 16일 “미국과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美국무부는 “그 보도는 완전한 추측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1일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MBC의 보도가 사실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그것은 순전히 추측에 불과하다’며 ‘미국인들이 집에 돌아오는 것은 현 정부의 주요 과제지만 지금은 (북한과) 어떤 일도 진행 중이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들의 석방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소식도 전달할 것이 없다”면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미국 국민을 고국으로 데려오는 것은 현 정부의 핵심 사안 가운데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美국무부에 해외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의 안전을 확인하고 집으로 데려오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또한 리용호 北외무상과 스웨덴 정부 측과의 만남과 관련해서도 “미국은 스웨덴에서 이뤄진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날 美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는 조셉 윤 前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 측에 미국인 석방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윤 前대표와 美국무부 간 사전협의는 없었고, 윤 前대표가 북한 측에 미국인 석방을 촉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또한 “정부가 불러주면 더 일을 하고 싶다”는 윤 前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북한 관련 업무를 맡은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수잔 손튼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내정자를 비롯해 국무부 관계자들은 그들이 맡은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한다. 다만 마크 램버프 특별대표가 윤 前대표의 업무를 인수인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美국무부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언론의 기대 섞인 보도를 냉정하게 부인한 것은 트럼프 정부가 일부 한국 언론이 북한 비핵화보다는 남북대화 개선을 통한 美-北 관계 정상화를 더 기대하는 듯한 논조의 보도를 내놓고 있음을 파악했고, 이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