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춘(좌) 초허당 이사장과 고학찬(우) 예술의전당 사장.ⓒ예술의전당
    ▲ 권오춘(좌) 초허당 이사장과 고학찬(우) 예술의전당 사장.ⓒ예술의전당
    초허당 창작지원기금의 권오춘 이사장이 통 큰 기부로 최근 얼어붙은 문화기부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권오춘 이사장이 지난 20일 2억원의 기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콘서트홀 40석의 객석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번 후원금은 좌석 수나 금액 면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다.

    이름난 클래식 애호가인 권 이사장은 2004년 1억 원을 후원해 예술의전당 무궁화 후원회원으로 가입하며 첫 인연을 맺었다. 생활고를 심하게 겪고 있는 화가 부부를 시작으로 1980년부터 주변의 예술인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권 이사장은 "2004년부터 맺어온 예술의전당과의 인연으로 우리나라 문화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많은 분들이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지갑을 열고 나서는데 마중물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객석기부의 예우사항으로 제공되는 객석 명판에 자신의 호(초허당)와 이름만을 명기하고 별다른 수사는 표기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2013년 시작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객석기부는 1좌석 당 1층은 500만원, 2층은 300만원의 기부금을 받고 있다. 기부금은 예술의전당 기획 음악회 제작과 음악당 시설 개선 등을 위해 사용된다.

    예우사항으로는 △ 기부석에 20년 동안 기부자명과 지정 문구를 담은 명판 부착(2층석은 10년) △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정기간행물, 일부 기획공연 프로그램북에 기부자명 노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