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1일 광화문에서 원전 수출 촉구 국민통합대회 개최 "남북 화해 위해 북한에 원전 공급해야" 일부 발언 두고 논란
  • ▲ 원전수출국민행동이 20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좌측부터 이병령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형 원전 개발책임자, 김병기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 차민수 원전수출 국민행동 학생대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김창영 전 국무총리실 공보실장, 김헌규 환경운동실천협의회 총재, 김대홍 원전수출 국민행동 청년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원전수출국민행동이 20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좌측부터 이병령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형 원전 개발책임자, 김병기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 차민수 원전수출 국민행동 학생대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김창영 전 국무총리실 공보실장, 김헌규 환경운동실천협의회 총재, 김대홍 원전수출 국민행동 청년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탈(脫)원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최근 해외 각지에서 한국 원전 수출 사업을 도모하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원전 전문가들은 갈팡질팡하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하며 탈원전 기조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원전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우리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출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시민사회운동이 시작돼 주목된다. 

    학계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원전수출국민행동(본부장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은 20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전 수출은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음달 21일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이 한마음으로 원전 수출을 촉구하고 지원하는 국민통합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추진본부장을 맡은 황일순 교수는 "원전은 일자리 창출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애국산업으로 지금도 700여개 기업이 연간 25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간접고용 21만명, 가족까지 100만명에 이르는 고용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일순 교수는 세계원전수명학회 회장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전수명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에너지산업은 2009년 연간 매출 1경5,000조원을 기록한 세계 최대 시장으로, 1%만 점유해도 대한민국 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효자 산업이 된다"고 했다. 이어 "지속적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시대적 당위라면, 원전과 같은 고부가가치 수출은 필수불가결한 국가적 과업"이라고 역설했다.

    원전수출국민행동 측은 '정부가 탈원전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원전수출을 국민적으로 독려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정부의 탈원전 배경에는) 과학적 지식보다는 잘못된 인식이 많이 개입돼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본다. 원전수출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로, 탈원전 문제와 수출 문제를 별개로 풀어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일부 근거 없는 주장을 토대로 하는 좌파 진영의 비과학적 선동이 탈원전 강행의 주요 배경이 됐으며, 과학적인 실증이 세간에 명확히 알려지게 되면 국민 모두가 우리 원전과 수출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라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 ▲ 황일순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2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원전수출국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황일순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2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원전수출국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는 정치적 구호'라는 지적이 빠지지 않았다.

    이병령 전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전사업본부장은 "원전이라는 것이 워낙 사업규모가 크고 한국이 부패하던 시기에 이뤄지다보니, 정경유착이란 것에 의구심과 거부감을 갖고 투쟁했던 분들이 (현 정부 관계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탈원전을 추진한 분들이 정경유착 같은) 그런 생각을 하셨던 것인데, 정권을 잡고보니 전혀 아닌 것이다. 나라는 깨끗해졌고 현재 우리 원전은 세계 최고가 됐다. 정부의 탈원전은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 지금은 중간 지점에서 조정하는 때이며, 조금 지나면 탈원전 정책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일부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도 나왔다.

    황일순 교수는 "개인적 의견으로 북한의 비핵화가 충분히 확인된다면, 한국이 개발한 경수로가 (남북관계 개선의) 촉진제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병령 전 본부장은 "북한은 전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남북 간 화해를 위해서는 북한에 원전을 공급해야 한다. 이는 정치적으로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형 원전 개발자인 이병령 전 본부장은 1994년 한국원자력연구소 대북경수로지원팀장을 맡았고, 1995년에는 대북경수로지원대외협상 정부대표단으로 활동했다.

    출범식을 마친 원전수출국민행동 측은 우리 원전의 해외수출을 촉구하는 100만 국민 서명에 즉시 착수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중장기적으로 사단법인을 조직해 원전의 안전성과 올바른 에너지 정책 방향을 체계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범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원전수출국민행동에는 황일순 교수와 이병령 전 본부장을 비롯해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차민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생회장, 김대홍 원전수출 국민행동 청년대표, 조성은 원전산업계활성화협의회 회장, 김병기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