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에 남북간 분위기 고조',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는?' "정치적 의도 분명한 좌편향적 시험으로 신입기자 뽑는 건 넌센스"
  • ▲ MBC는 지난 18일 건국대학교에서 신입 공채시험을 진행했다. 5년만에 치러진 공채시험에 기자·PD·아나운서 등 총 16개 분야 7,500여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논술시험문제와 객관식 시험이 좌편향 논란에 휩싸이며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세의 MBC 기자는
    ▲ MBC는 지난 18일 건국대학교에서 신입 공채시험을 진행했다. 5년만에 치러진 공채시험에 기자·PD·아나운서 등 총 16개 분야 7,500여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논술시험문제와 객관식 시험이 좌편향 논란에 휩싸이며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세의 MBC 기자는 "어느 방향으로 답을 써내야 하는지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며, 말 잘 듣는 신입직원을 채용해 코드인사를 하겠다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세의 페이스북

    최승호 사장이 집권한 이후 수시로 편파·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MBC 측이 최근 시행한 신입기자 공채 시험에서도 사상검증식 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MBC는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2018 MBC 신입사원 공개채용 논술시험을 시행했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시행된 이번 MBC 공채는 기자, 방송 PD, 아나운서 등 16개 분야에서 7,500여명이 지원했다. 시험은 1교시 논술문제 1문항, 2교시 객관식 시험으로 실시됐다.

    '사상검증' 논란을 일으킨 것은 1교시에 출제된 논술 문제였다. 해당 논술문제 전문(全文)은 다음과 같다.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을 놓고 '스포츠 교류가 통일의 출발점'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민족이나 평화는 공정성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우세했다. 단일팀에 대한 긍정 평가가 늘고 남북간 대화 분위기도 고조된 현 시점에서 두 견해를 되짚어 보고 그 의미를 평가하라. 글 속에서 '평화' 혹은 '공정성'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드러나도록 하라."

    2교시 객관식 시험 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MBC는 오지선다형으로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는?"이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① 군대가 국가의 기본이라는 통치방식이다.
    ② 수령은 선한 군주와 같다는 통치철학이다.
    ③ 수령이 어떤 지위보다 앞선다는 통치원칙이다.
    ④ 김일성의 유언에 따라 통치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⑤ 당과 국가 그리고 수령은 하나의 몸과 같다는 통치철학이다.

    친북(親北) 논란에 휩싸인 좌파 진영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한 문제였다.

    시험 직후 해당 문제가 SNS를 통해 공개되자 인터넷상에선 "MBC는 북한 정권 홍보 방송인가?", "좌편향적인 출제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해도해도 너무한 것이 아니냐", "선군정치를 왜 알아야 하느냐"는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MBC 내부에서도 "대놓고 특정 이념에 편향된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세의 MBC 기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치적 의도가 분명한 좌편향적 논술시험을 통해 신입기자들을 뽑는 건 넌센스이며, 결국 말 잘 듣는 신입사원을 뽑아 코드인사를 하겠다는 건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세의 기자는 이어 "(MBC에 입사하려면) 어느 방향으로 답을 써야 하는지, 사실상 사측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해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MBC 홍보팀 관계자는 해당 문제의 진위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논란이 된 문제가) 이번 공채 논술시험에서 출제된 문제가 맞다"고 인정했다.

    MBC 측의 한 관계자는 "최승호 사장은 신입공채 문제를 어떤 의도를 갖고 출제했는지 그 경위를 밝혀야 하며, 말도 안 되는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문제들만으로 채점해 채용 성적을 매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시험 문제를 놓고 적잖이 논란이 일고 있는데 곧 본 노조가 운영하는 공정방송감시센터를 통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