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英여행사, 평양 국제영화축전 시기에 맞춰 여행객 모을 예정”
  • 북한관광총국이 '조선관광'이라는 홍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한다. ⓒ北조선관광 메인화면 캡쳐.
    ▲ 북한관광총국이 '조선관광'이라는 홍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한다. ⓒ北조선관광 메인화면 캡쳐.
    현재 미국, 호주 등 여러 서방국가들은 독자 대북제재를 통해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 또한 북한을 여행자제국가로 분류하고 자국민의 여행을 말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이 관광홍보용 홈페이지를 개편했다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걸까 아니면 남북 간의 관광이 곧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서 그런 걸까.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9일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2017년 7월에 개설한 공식 홈페이지 ‘조선관광(tourismdprk.gov.kp)’을 최근 개편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은 故오토 웜비어 씨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 만인 ‘조선관광’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8개월 만에 다시 홈페이지를 개편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조선관광’ 홈페이지에 소개된 각종 메뉴를 소개한 뒤 “홈페이지는 모든 내용을 영어, 중국, 러시아어, 일본어로도 소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각 여행 일정 경비는 밝히지 않고, 英‘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스웨덴 ‘코리아 컨설트’ 등 38개 해외 여행사, 백두산 여행사와 칠보산 여행사, 묘향산 여행사, 라선 국제여행사 등 북한의 여행사들이 여행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실제 ‘조선관광’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관광지’, ‘주제관광’, ‘축전 및 행사’, ‘여행사’, ‘봉사시설’ 등의 주요 메뉴가 상단에 배치돼 있다.

    ‘관광지’는 평양과 서부, 북부, 동부 지역으로 다시 나뉘고, ‘주제관광’은 항공기 투어, 등산, 체육, 열차, 건축물, 파도타기 등의 다양한 주제를 설명해 놓고 있다. 심지어 ‘노동생활체험관광’도 있다.
  • 北'조선관광'이 홍보하는 테마 관광 가운데는 '노동생활체험관광'이라는 것도 있다. 다행히 '수용소 생활 체험 관광'은 없다. ⓒ北조선관광 홈페이지 캡쳐
    ▲ 北'조선관광'이 홍보하는 테마 관광 가운데는 '노동생활체험관광'이라는 것도 있다. 다행히 '수용소 생활 체험 관광'은 없다. ⓒ北조선관광 홈페이지 캡쳐
    ‘봉사시설’ 즉 숙박 및 휴양시설은 평양, 백두산, 원산·금강산, 칠보산, 남포, 묘향산, 개성으로 나뉘어 있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관광총국이 ‘조선관광’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다양한 여행 상품을 소개한 것을 두고 “북한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영국의 ‘주체 여행 서비스’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과 관련해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 관계자는 ‘평양국제영화축전’ 개최에 맞춰 ‘아리랑 공연’ 관광상품의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북한관광총국이 ‘조선관광’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외국인 여행객을 유치하려는 것은 맞아 보인다. 그런데 ‘조선관광’ 홈페이지의 첫 화면은 모두 한글로 되어 있다는 점은 혹시 남북관계 개선으로 5.24 조치가 풀리면 한국인들을 모으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만약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한다면 영어나 중국어, 러시아어 등으로 메인 화면을 채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관광홍보를 위해 해외에 차린 사무소들은 모두 현지 언어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