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9%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 예상…6년 임기 4기 도전 성공
  •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73%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러시아 사상 최장 기간 집권 지도자가 됐다.

    19일 뉴시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8시 대통령 선거 투표가 마감된 후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VTsIOM(브치옴)'이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 73.9%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11.2%로 공산당 파벨 그루디닌이 차지했다. 이어 극우민족주의 성향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쥐리놉스키는 6.7%로 3위로 그쳤다. 최초로 여성 대선 후보인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은 2.5% 득표율을 나타냈다. 해당 득표율은 50% 개표 상황에서 나타난 결과다.

    이번 러시아 대통령 선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등장했다.

    러시아와 충돌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자국 내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에게 러시아 외교공관에서 대선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접근 불가를 선언하기도 했다.

    러시아 독립 선거감시기구 '골로스'는 "2천500건 이상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며 이번 선거에 문제가 있었음을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중앙선관위 위원장인 엘라 팜필로바는 기자회견을 통해 "심각한 규정 위반은 없었다"며 선을 그엇다. 다만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약간의 부정행위가 있었음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에서 18세 이상 선거권을 가진 전체 유권자는 약 1억1천만 명이다.

    후보에는 4기 집권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총 8명이 나섰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서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다. 2008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의 제안으로 개헌을 해 대통령 임기를 기존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2008년 2기를 연임하고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대선을 통해 3기 집권에 성공했다.

    예상대로 푸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총 4기 집권이 된다. 크렘린 궁에서 총 20년을 머물게 되는 셈이다.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 째 장기 집권자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