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에 대한 환상, 그리고 ‘자유통일’ 포기
  • 李 竹 / 時事論評家

      “한반도 평화의 근본 해결을 위한 전기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 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을 위한 의제에 집중하겠다”

      엊그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북악(北岳) 산장’ 집사장이 그 회담의 의제(議題)에 대해 말씀하셨단다. 그 말씀을 보도한 아무개 신문에 따르면, “1993년 1차 북핵 위기 이후 추진됐던 ‘선(先) 비핵화, 후(後) 체제보장[보상]’의 단계적 접근 대신 북한이 할 ‘숙제’와 받을 ‘보상’을 한꺼번에 거래하는 포괄적 방식”이라고 했다.
    일견(一見) 말씀은 멋지고, 그럴 듯하기도 하다. 그러나···

      북녘 ‘으니’가 ‘촛불 정권’의 대북 특사(特使)들에게 “선대(先代)의 유훈(遺訓)” 어쩌고 하면서 ‘비핵화’를 짖어댄[“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보도] 직후부터라도 핵무기를 늘리는 ‘비핵화’(肥核化)를 멈췄을까? 뭐 지금이라도 그 무슨 ‘핵 동결(凍結)’ 조치라도 취하고 있는가?
      대신에 ‘특사 합의문’이란 게 보도되자마자, “조선의 핵보유는 정당하며 시비 거리로 될 수 없다”고 북녘의 로동신문은 강변했다. 최근에는 “남조선 인민들이 바라는 것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불청객인 미제 침략군의 무조건적인 철수”라고 주장했단다.

      결국 북녘 ‘으니’가 ‘촛불 정권’이나 양키나라와 마주 앉아 수뇌회담을 하기로 한 저의와 실제 목적은 ‘북녘의 비핵화(非核化)’를 위한 게 아니라, 우선 “비핵화를 ‘약속’(約束)할까, 말까”를 논의·협상·거래하자는 것에 다름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혹자는 ‘역대급 사기극(詐欺劇)’이라고 표현하는 걸 게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혹은 잘 알면서도 그러는지 ‘비핵화’(非核化)만을 앵무새처럼 떠들어 대고 있다. 또한 그것이 될 듯이나 한 것인 양 분위기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그 무슨 ‘포괄적 접근[방식]’ 운운하면서...
      말이야 바른 말이지, ‘포괄적’이란 건 북녘 ‘으니’가 핵무기를 계속 손에 쥔 가운데에서도 ‘평화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밖에는 달리 해석할 도리가 없다. 그런데···

      공산·전체주의자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평화’란, 일반적으로 “상대[적敵]가 자신들에게 도전·저항할 수 있는 의지와 힘을 완전히 잃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또한 ‘항구적 평화’가 협상 결과를 담은 종이쪼가리로 유지된 적이 있는가? 역사가 웅변한다.
      특히,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이 원했고 원하는 ‘평화 체제’란 자신의 권좌(權座)가 남북을 통 털어
    이 땅에서 굳건하고, 더 나아가서 연년세세(年年歲歲) 그걸 이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 나라로서는 ‘자유통일’의 포기 선언이다.
     
      사정이 이럴진대, 저들에게 핵무기를 손에 쥐어준 채로 ‘항구적 평화’를 논의·협상·거래한다?
    그건 구걸(求乞)의 다른, 또는 기만적(欺瞞的) 표현이다. 더군다나 그나마 그 핵무기의 위력을 상쇄할만한 유력한 수단들을 내려놓은 상태에서라면...

      동맹국과의 연합 훈련의 축소는 거의 공공연해 지는 추세이고, 그 훈련에 동맹국 ‘전략 자산’은 오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거의 유명무실(有名無實)해 진다고 봐야하지 않겠나.
      현역 장병과 예비군 정신교육에서 북녘 핵·미사일 위협이나 주적(主敵)의 개념이 과소평가 내지는 희미해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전방(前方)의 대북 확성기는 적군(敵軍)의 사기(士氣)를 꺾는 대신, 적군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내용도
    방송한다는 엽기적 보도가 있었다. 허긴 뭐 조만간 확성기 철수와 방송 중단을 예견하는 게 더욱 솔직할 듯도 하다. 이와 함께, 현역병(現役兵)의 복무기간 단축 움직임은 꾸준히 현재 진행형이란다.

      더욱 심각한 건, 이른바 ‘수뇌회담’ 분위기에 휩쓸려 언론을 비롯한 여기저기에서 앵무새마냥 ‘비핵화’만을 짖어대다 보니, 정작 이 나라 국민들 뇌리에서 북녘의 핵미사일의 실체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형국이 되어버렸다.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비롯해서 화성-15형, ICBM, SLBM, 스커드미사일, 괌 타격, 서울 불바다 등등은 이미 SF영화[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쯤으로 잊혀 가고 있다. 그리고 ‘북녘의 비핵화(非核化)’가 당장 실현될 것이라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한편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어린 학생들의 국사교과서에서조차 북녘의 과거 행적과 현 실상을 제대로 알리는 내용이 없어질 형편에 이르렀다고 하니...
     
      ‘선대(先代)의 유훈’을 철석같이 믿는 앵무새들이 짖어대는 ‘비핵화’(非核化), 또한 그와 정반대이지만
    격이 비슷한 이런저런 넋두리들 모두는 이쯤에서 한켠으로 물리자. 그리고 입은 삐뚤어졌다 하더라도 몇 가지 말은 바로 해 보자.

      ①지금 이 시간에도 북녘 ‘으니’는 핵무기 양(量)과 질(質)을 늘리고 높이는 ‘비핵화’(肥核化)에 매진하는 게 틀림없다. 그리고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다.
      ②완전한 ‘북녘의 비핵화(非核化)’는 논의·협상·거래를 통해서 달성하기 어렵다. 아니 불가능 확률이 매우 높다. 거의 확실하다.
      ③남-북, 미-북 수뇌회담은 설령 사기극(詐欺劇)일지라도 이미 던져진 돌이다. 어쩌면 그 사기극은 꽤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그래서 그 이후를 대비할 수밖에 없다.
      ④‘북녘의 비핵화(非核化)’를 완전하게 이루는 방법은 ‘포괄적 방식[접근]’ 같은 말따먹기 식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유통일’이 유일한 길이라는 무식·과격(?)한 견해가 맞다. ‘항구적 평화 정착’ 또한 동일하다.

      위의 삐뚤어진 입에서 나온 말들에 동의한다면, 이 나라의 깨어있는 국민과 ‘국민의 군대’가
    어느 한 순간에도 내려놓을 수 없는 구호는 다음과 같아야 하지 않겠는가. 다시 한 번 외쳐본다.

      때려잡자 김정은!!!
      쳐부수자 세습독재!!!
      박살내자 북괴군!!!
      척결하자 반역세력!!!
      속지말자 위장평화!!!
      쟁취하자 자유통일!!!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