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청문회서 “북한 특정한 것 아니다” 군사전문매체 “북한과 전쟁 대비”
  • ▲ 마크 밀리 美육군참모총장의 하원 청문회 발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2015년 7월 21일 美상원 군사위워회 인준 청문회 당시 모습. ⓒ美공영 C-SPAN 중계영상 캡쳐
    ▲ 마크 밀리 美육군참모총장의 하원 청문회 발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2015년 7월 21일 美상원 군사위워회 인준 청문회 당시 모습. ⓒ美공영 C-SPAN 중계영상 캡쳐
    美육군 참모총장이 최근 하원 청문회에 나와 “지난 18개월 동안 전쟁 준비를 했다”고 보고한 내용을 두고 美군사전문매체가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美‘밀리터리 닷컴’은 “美육군 참모총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그가 취임한 뒤 18개월 동안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해 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美‘밀리터리 닷컴’은 “마크 밀리 美육군참모총장은 청문회에서 ‘주한미군과 한반도에 순환 배치되는 부대들은 그동안 긴급작전에 대비해 엄청나게 많은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면서 “美태평양 사령부 예하 부대들 또한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美‘밀리터리 닷컴’에 따르면, 마크 밀리 美육군참모총장은 이날 美하원의원들에게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도 설명했다고 한다.

    마크 밀리 美육군참모총장은 “우리는 태평양사령부 작전구역에 대략 7만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두고 있고, 별도로 3만여 명의 병력이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며 “제 기억에는 1년 이상 또는 18개월 전부터 본토에 주둔하던 육군 병력들을 대상으로 고성능 합동무기 전투 훈련을 실시해 오고 있으며, 이 훈련은 한국을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곳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한다.  

    마크 밀리 美육군참모총장은 “우리는 각급 부대들에게 꽤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함에 따라 대비태세가 훨씬 강화됐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마크 밀리 美육군참모총장의 말은 미군의 전략전술 변화와 관련이 있다.

    미군은 12년 넘게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첩보기관과 특수부대, 기동장비, 드론 등을 중심으로 테러조직과 지역 기반 무장 민병대와 저강도 전투를 벌이는 것을 핵심 전투전술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이후에는 대규모 전면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고성능 무기와 대규모 병력을 사용하는, 기존의 전략전술을 다시 교육하기 시작했다.
  • ▲ 美하원의원들은 청문회에서
    ▲ 美하원의원들은 청문회에서 "155mm 포탄을 왜 그렇게 많이 주문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사진은 美육군이 M777A2 155mm 견인포를 사격하는 모습. ⓒ美군사전문매체 '테이크 앤 퍼포즈' 영상캡쳐.
    美‘밀리터리 닷컴’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하원의원들과 육군 관계자들 간의 대화에 주목했다.

    해롤드 로저스 하원의원(공화, 켄터키)은 “내가 보기에 최근 몇 달 동안 북한에서 비일상적인 활동들이 보이는데 뭐가 바뀌었고, 우리 미군은 거기에 준비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마크 에스퍼 美육군성 장관은 “미군은 최고의 상황을 희망하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마크 에스퍼 美육군성 장관은 “최근 주한미군 장병들을 만나 대비태세 등을 점검했다”면서 “제가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미군은 강한 훈련을 통해 국무부가 주도하는 미국의 외교전략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써 움직일 수 있는 준비가 돼 있고, 정책결정자의 어떤 선택에도 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상태”라고 답했다고 한다.

    마크 밀리 美육군참모총장은 한반도에서의 대비태세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은 기밀이므로 비공개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리고 “부대들에 대한 훈련과 함께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장비, 물자)를 모두 채워둔 상태이고, 첫 상황에 대응할 부대들도 병력을 충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마크 밀리 美육군참모총장은 “육군은 태평양 사령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예하 육군은 수많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지난 12~18개월 동안 발생 가능한 긴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엄청나게 많은 훈련을 해왔고, 이는 대통령께서 원하는 폭넓은 선택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케이 그레인저 하원의원(공화, 텍사스)은 “나도 켄터키 주방위군의 155mm 포병을 알고 있다”면서 “육군이 왜 2019회계연도에 155mm 포탄 수요를 대폭 확대했는지, 어디에 쓸 것인지” 물었다고 한다. 美국방부가 올해 초 의회에 제출한 2019 회계연도 예산 중 155mm 포탄 수요가 2018년의 1만 6,500발에서 14만 8,000발로 대폭 늘어난 것을 말했다.

    이에 마크 밀리 美육군참모총장은 의회에 요청한 155mm 포탄 예산은 “최전방 부대들이 전투 중 기동과 대응작전에 필요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최전방 부대 포병의 평소 훈련 소모량 등을 고려해 전시 또는 적 도발에 대응하기에 충분한 탄약을 갖춰놓기 위해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美‘밀리터리 닷컴’이 보도한 마크 밀리 美육군참모총장과 마크 에스퍼 美육군성 장관의 답변은 ‘한반도 전쟁’이라는 문제 때문에 특별한 답변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날 美상원 군사위원회에 미군 고위층이 나와 답변한 것과 함께 보면,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위협에 실제로 대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