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폐막작, 마크 브루X김보라 무용신작 '공·空·Zero'
  • ▲ 무용수들이 '공·空·Zero'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주한영국문화원
    ▲ 무용수들이 '공·空·Zero'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주한영국문화원
    휠체어를 탄 무용수와 비장애인 무용수, 이 둘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매우 큰 차이로 다가가기 쉽다. 하지만 장애나 휠체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바라보면 남자와 여자이고, 같은 직업을 가진 무용수이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영국의 예술공연단체인 마크 브루 컴퍼니와 안무가 김보라의 무용 신작 '공·空·Zero'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공·空·Zero'은 주한영국문화원(원장 마틴 프라이어)이 '2018 평창패럴림픽 계기 문화올림픽' 사업이자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진행해온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폐막 행사인 '페스티벌 아름다름: 아름다운 다름'의 하나이기도 하다.

    '페스티벌 아름다름: 아름다운 다름'은 2개의 무용 공연 '공·空·Zero', '굿모닝 에브리바디'와 장애예술 사진전 '춤을 추는 천백만 가지 이유', 장애예술가 역량강화 프로그램 '씽크 코리아' 등 총 4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마틴 프라이어 주한영국문화원장은 "한국과 영국의 장애 예술가·비장애 예술가들이 함께 작업한 결과를 관객들과 공유할 수 있는 열린 축제"라며 "공연을 통해 포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이뤄길 바라고, 양국간의 예술가들이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 ▲ 아트프로젝트보라의 김보라 예술감독(왼쪽), 영국의 대표적인 예술공연단체인 마크 브루 컴퍼니의 마크 브루 예술감독(오른쪽)ⓒ주한영국문화원
    ▲ 아트프로젝트보라의 김보라 예술감독(왼쪽), 영국의 대표적인 예술공연단체인 마크 브루 컴퍼니의 마크 브루 예술감독(오른쪽)ⓒ주한영국문화원
    '공·空·Zero'은 마크 브루와 김보라 안무가가 공통된 관심사인 제한, 몸, 시간을 중심으로 5주간의 리허설을 가졌다. 두 사람은 서로 발견한 새로운 신체적 언어, 시각적 요소, 음악을 통해 시간과 공간, 신체 모든 것들을 영(0), 즉 비어있는 상태로 돌려놓고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에서의 작업을 함께했다.

    김보라 안무가는 "이 작품은 5가지 장면으로 이어진다. 다름으로 시작해 마지막에는 최소 단위 0, 같음으로 끝난다. 큰 바위처럼 보이는 오브제의 이름은 제이슨이다. 거대하고 억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대기 중에 뜰 수 있게 연출했다. 공간, 몸, 시간이 0일 때 어떤 형태가 나올 수 있을까. 환상적인 공간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크 브루와 협업에서 '언어, 경험보다 그 이상이 있구나'를 배웠다. 다름에서 존재하는 같음을 느꼈고, 그 같음도 새로웠다"라며 "생각과 사고를 공유할 때 부딪히는 부분도 있었는데, 막상 몸으로 다가갔을 때 자연스럽게 모든 것이 해결되더라"고 말했다.

    '공·空·Zero'은 17일 오후 6시, 18일 4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지며, 18일 공연 후에는 30분간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으로 공연을 설명하는 오디오 디스크립션을 제공한다.
  • ▲ 아트프로젝트보라의 김보라 예술감독(왼쪽), 영국의 대표적인 예술공연단체인 마크 브루 컴퍼니의 마크 브루 예술감독(오른쪽)ⓒ주한영국문화원
    [사진=주한영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