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실장, 남북정상회담 1차회의 결과 브리핑… 격한 기대감 가감 없이 표출
  • ▲ 16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첫회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16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첫회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4월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3월 말경 남북 고위급 회담을 추진한다. 또 30~40명 규모의 자문단도 위촉키로 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6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1차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획기적인 군사적 긴장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을 위한 의제에 집중해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비서실장은 "준비위는 2차례의 정상회담 경험을 공유하고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자문단을 위촉키로 했다"며 "또한 대북 특사단 방북 당시 합의했던 우리 측 예술단·태권도 시범단의 평양 방문 공연을 4월 초에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1차회의는 청와대에서 열렸다. 4월 말 판문점에서 열리는 회담을 위해 임종석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이 참석하는 범정부적 TF가 구성됐다. 임 실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위원회는 회의는 주1회, 분과 회의는 수시 개최하면서 정상회담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간다는 계획이다.

    임 실장은 "현재 남북정상회담은 당일 회담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더 논의해봐야겠지만 판문점 회담이란 형식이 앞으로 남북 간 회담에 새로운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북쪽으로 방문하거나 남쪽 초청하는 안에 비해 경호랄지 모든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라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남과 북 인사가 판문점에서 수시로 만나 회담을 벌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때도 일정이 하루 늘었다"며 "가변성이 있다"고 했다.

    임 실장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임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어느정도 기간을 두고 미북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저희들로서는 가급적 한미정상회담이 있는게 좋다"며 "그러나 미북정상회담이 어느 시점이 될지 저희가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편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대북특사를 파견해 북한 김정은의 의중을 파악하고 결과를 주변국에 설명한 것을 문재인 정부의 외교 성과로 보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두분 특사가 인기도 높았지만 중국· 일본도 보고 받는 자리에 주요 인사들이 전부 모였다"며 "주요국에 특사들이 방북한 내용을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외교적 자산이 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경제 대신 비핵화 등) 주요 의제로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이번에 잘 되면 다양하고 종합적인 형태로 (남북교류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