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BS ‘60분’ 출연해 “이란 종교 지도자는 중동의 히틀러될 것”
  • 모함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美CBS의 '60분'에 출연해 핵무장의 조건을 밝혔다고 한다. ⓒ美CBS 60분 예고화면 캡쳐.
    ▲ 모함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美CBS의 '60분'에 출연해 핵무장의 조건을 밝혔다고 한다. ⓒ美CBS 60분 예고화면 캡쳐.
    차기 국왕으로 왕족과 재벌들에게는 권력과 재산을 빼앗는 반면 일반 국민들, 특히 여성들에게는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든 ‘모함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美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핵폭탄 발언’을 했다.

    美CBS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모함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자사의 유명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이란에 맞서 핵무기를 개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美CBS는 “모함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만약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도 최대한 빨리 핵개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중동에서 핵무기 개발 경쟁을 불러올 수도 있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美CBS가 소개한 방송 내용 가운데 사우디 왕세자의 핵무기 개발 발언은 이랬다.

    모함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경쟁국가가 어디냐, 혹시 이란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리 사우디아라비아는 무슬림 세계에서 상위 5위권에 드는 군사력을 지닌 나라로 이란은 경쟁상대가 아니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는 이란보다 더 크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등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그렇지만 나는 당신이 아야톨라 하마네이를 ‘중동의 새로운 히틀러’라고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반문하자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당연하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봤을 때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마네이는 과거 히틀러 만큼이나 중동 지역에서 이란 세력의 확장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의 종주국이자 중동 최대의 군사강국이기도 하다. 사진은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영국으로부터 48대를 구매하기로 한 유로파이터 타이푼.ⓒ英BAE 시스템 사우디아라비아 지사 홈페이지 캡쳐.
    ▲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의 종주국이자 중동 최대의 군사강국이기도 하다. 사진은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영국으로부터 48대를 구매하기로 한 유로파이터 타이푼.ⓒ英BAE 시스템 사우디아라비아 지사 홈페이지 캡쳐.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많은 나라들은 히틀러가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를 현실이 되기 전까지는 몰랐다”면서 “나는 중동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진행자가 “그렇다면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란에 대응해 핵무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는 그 어떤 핵폭탄도 갖기를 원하지 않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다면 우리 또한 최대한 빨리 핵무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美CBS는 “왕좌를 물려받게 될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보수 수니파 무슬림 왕국에서 여성들에게 운전과 집회의 자유를 허용하는 등 눈에 띠는 개혁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번 인터뷰에서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시아파 무슬림 국가인 이란에 대응하는 전략을 비롯해 외교 전략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美CBS는 “올해 32살인 사우디 지도자가 美TV방송과 인터뷰를 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라며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 경제, 사회개혁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발언은 북한과 이란, 시리아가 공동으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북한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와 한국, 일본을,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과 이스라엘, 유럽 국가들을, 시리아는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핵공격’ 위협을 해왔다.

    특히 이란은 수니파 무슬림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자신들의 적국으로 분류하고 계속 도발적인 행동을 해왔다.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관련 기술과 무기를 이란에 넘기는 순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이란을 제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