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오브 이스라엘 “시가전 기법 숙달하는 ‘주니퍼 코브라’ 훈련서 땅굴 전투 배워”
  • ▲ 이스라엘 방위군으로부터 교육을 받는 美해병대 대원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영상캡쳐-이스라엘 방위군 제공.
    ▲ 이스라엘 방위군으로부터 교육을 받는 美해병대 대원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영상캡쳐-이스라엘 방위군 제공.
    21세기 이후 ‘땅굴 전투’를 실제로 해본 군대는 이스라엘 방위군이 유일하다. 하마스와의 전투에서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실시된 미국-이스라엘 연합훈련에서 美해병대가 이스라엘 특수부대로부터 ‘땅굴전투기법’을 배워갔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례연합훈련인 ‘주니퍼 코브라’ 훈련에서 美해병대가 이스라엘 제35공수여단 정찰대 대원들로부터 ‘땅굴전투기법’을 배워갔다고 보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공수부대와 美해병대가 지난 열흘 동안 상륙전과 다양한 시가전 기법을 숙달하는 훈련을 마쳤다”면서 “훈련 때 美해병대는 이스라엘 공수부대로부터 땅굴 전투의 ‘잃어버린 기술’을 배워갔다”고 전했다.

    미군이 땅굴전투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 1월에도 美공영방송 NPR을 통해 보도됐다. 당시 미군은 “미래 전장에 대비한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밝혔지만 한국과 미국 언론들은 “대북 군사옵션에 대비한 훈련”이라고 추측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땅굴전투기법은 이스라엘 제35공수여단 정찰대대가 美해병대 제2사단 제6연대 2대대에게 전수했다고 한다. 이스라엘로부터 전투기법을 전수받은 美해병 대대장 마커스 마인즈 중령은 “땅굴 속에서 적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등 베트남 전쟁 이후 우리가 잃어버렸던 전투기술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美해병대는 지난 12일과 13일 밤(현지시간) 땅굴전투기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스라엘 공수여단 정찰대대 교육장교 론 세멜 중령은 美해병대에게 땅굴전투기법을 가르친 것에 대해 “우리의 기술에 빈틈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외부인이 직접 해보고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관련 기술을 전수함과 동시에 우리 기술을 보다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 ▲ 장갑차로 이동하는 美해병대.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영상캡쳐-이스라엘 방위군 제공.
    ▲ 장갑차로 이동하는 美해병대.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영상캡쳐-이스라엘 방위군 제공.
    그는 “우리는 美해병대에게 땅굴 속에서 적과 조우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땅굴이 아군에게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 등을 가르쳐줬다”면서 “美해병대는 우리가 전해준 기술들을 제대로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땅굴에 설치된 급조폭발물(IED)에 대처하는 방법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美해병대 마인즈 중령은 “우리가 이스라엘 군으로부터 배운 전투기법을 중대장과 선임하사들에게 먼저 교육하고, 이후에는 그들이 각 병사들에게 똑같이 가르칠 것”이라면서 땅굴전투기법을 전파할 예정임을 밝혔다고 한다.

    한편 이스라엘 공수여단 정찰대대는 美해병대로부터 경량 장갑차를 이용한 전투 기법을 배웠다고 한다.

    론 세멜 중령은 “우리는 합동 훈련에서 경량 장갑차를 어떻게 사용해야 효과적인지에 대해 제대로 배웠다”면서 “美해병대는 그들의 장갑차량과 포병을 가져와 우리에게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가르쳐 줬고, 우리는 우리가 땅굴에서 얻은 전투기법을 그들에게 알려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번 ‘주니퍼 코브라’ 훈련에는 美유럽 사령부와 이스라엘 방위군 병력 수백여 명이 참가, 두 개의 팀으로 나눠 실전적인 훈련을 벌였다고 한다.

    美해병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018년 ‘주니퍼 코브라’ 훈련에 참가한 병력은 2010년 훈련이 처음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주니퍼 코브라’ 훈련은 당초 이스라엘이 적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이 있을 때 이를 방어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스라엘에 대한 다양한 위협에 대처하는 것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