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이 1985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투란도트'를 선보인다.

    서울시오페라단은 한국오페라 70주년과 푸치니 탄생 160주년을 기념해 '투란도트'를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투란도트'는 '당인리발전소(현 서울복합화력발전소)'를 작품의 모티프로 한 문명의 파괴가 휩쓸고 간 미래의 시공간을 무대에 펼쳐놓는다. 

    극중 칼라프 왕자는 기계문명의 파괴와 재앙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빙하로 뒤덮인 생존자들의 땅에서 공주 투란도트와 조우한다. 지난 100여년간 해외 유명 오페라극장들이 베이징의 자금성으로 상징되는 중국풍 배경을 고수해온 것과는 확연히 다른 설정이다. 

    장수동 연출가는 "중국풍의 '투란도트'는 이제 동시대의 고민과 요구를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도전을 이번 작품에서 시도하고자 노력했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관객들은 작품의 핵심인 '투란도트의 3가지 수수께끼'를 칼라프 왕자와 함께 풀어가는 가운데, 각자 처한 현실 속 문제에 도전하며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여기에 최희준 전주시향 상임지휘자가 성남시향과 함께 한다.

    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이화영·이윤정(투란도트 역), 테너 한윤석·박지응(칼라프 역), 소프라노 서선영·신은혜(류 역), 최웅조·서정수(티무르 역), 바리톤 임창한(핑 역), 테너 김재일(팡 역), 테너 정제윤(퐁 역), 테너 김재화(알툼 역) 등이 캐스팅됐다.

    4월 27일 '문화가있는 날'에는 A·B석에 한정해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사진=서울시오페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