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팬텀싱어2' 우승팀 포레스텔라(Forestella)가 데뷔 앨범 '에볼루션(Evolution)'을 발표하고 진화를 향한 첫 걸음을 뗐다.

    '숲 위에 뜬 별'이라는 뜻을 가진 포레스텔라는 영어 '포레스트(forest)'와 이태리어 '스텔라(stella)'를 합성한 이름이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의 테너 조민규(28), 베이스 고우림(23), 뮤지컬 배우 배두훈(32), 화학 연구원 강형호(30)로 구성됐다.

    배두훈은 14일 오후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경연 대회 때도 그랬지만 저희는 정의 내릴 수 없는, 형용할 수 없는 팀"이라며 "굳이 색깔로 표현하자면 레드가 가장 잘 어울린다. 순수하고 천상의 하모니 같은 이미지들 내면에 끓어오르는 열정과 에너지가 근본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팬텀싱어'는 '한국판 일 디보' 프로젝트로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멤버들은 경연 내내 서정성 짙은 크로스오버 곡에서 탱고, 록 등에 이르기까지 개성 넘치는 노래를 안정된 실력으로 소화한 바 있다.

    팀의 막내 고우림은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경연 곡을 완벽하게 외우고 숙지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강형호는 "촬영 때 많이 위축된 상태였다. '전공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물음표를 항상 갖고 있었는데, 팀원을 믿고 미션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 이번 앨범에서 포레스텔라는 인트로를 제외한 6곡의 신곡과 3곡의 커버곡, 3곡의 '팬텀싱어' 경연곡 등 총 12곡이 담겨 있다. 특히 타이틀 곡 '유 아 마이 스타(You are my star)'는 방탄소년단, B1A4, 트와이스, 보아, 에이핑크 등과 작업한 프로듀싱팀 지그재그 노트(ZigZag Note)가 참여했다.

    강형호는 "크로스오버야말로 장르의 구분이 없는 많은 음악들을 우리의 자유로운 해석과 표현이 가능한 또 하나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기존에 있던 많은 크로스오버 곡들이 클래식과 성악에 비중을 두고 있다. 우리는 다른 색깔의 크로스오버를 보여주고 싶어서 가요에 가까운 곡들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로스오버인데 가요를 한다고 무슨 진화냐고 할 수 있겠지만, 성악가들이 가요의 맛을 잘 살려서 부르기가 쉽지 않다. 피나는 노력과 공부로 문제들을 해결했다. 가요도 섭렵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 그룹으로 진화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조민규는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혼돈이 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1집에 모든 것을 담아내고 싶었다. 중구난방이 아닌 한 획으로 흘러가게 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기타 사운드가 들어간다.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무지개 색깔을 띠고 있다고 생각한다. 12곡이 다르면서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 음악적으로 뛰어나다"며 앨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 이날 초대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김현수·손태진·이벼리, 이하 '포디콰')와의 차별성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배두훈은 "포디콰는 남성적이고 고급스러운 신사라면 우리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어드벤처 같은 느낌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조민규는 "포디콰는 웅장한 화음과 클래시컬한 느낌이 강하다면, 우리는 4명의 화음도 있지만 곡마다 각 멤버들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보인다. 예전에도 말한 적이 있는데, 명품(포르테 디 콰트로)과 디자이너 브랜드(포레스텔라)의 차이다. 포레스텔라는 톡톡 튀는 색깔로 사람들의 이목을 당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포레스텔라는 지난 9일 고양 아람누리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진행 중이며, 서울과 안성, 부산, 대구, 익산, 대전, 성남, 구미, 울산 등에서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