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자 남경필 치열 '견제'… "탈당·가족 문제로 썩은 사과" 남경필 여유… "경기도민은 여태 내가 도지사 잘해왔다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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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14일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시작한 가운데, 첫날 경기지사 후보 면접이 진행됐다.이날 경기지사 후보 면접의 키워드는 '남경필(現 경기지사)을 이겨라'였다. 예비 후보인 김용남 전 의원과 박종희 전 의원이 현역인 남경필 지사를 견제하는 구도로 흘렀다.남 지사를 뛰어넘어야 하는 후보 신청자들은 각각 남 지사를 제칠 수 있는 카드를 들고 나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김 전 의원과 박 전 의원 모두 면접관들로부터 '남 지사를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 하는 공통 질문을 받았다.김용남 전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인지도나 조직력에 있어 열세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하는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김 전 의원은 이에 "현역 도지사가 조직을 많이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인구 1300만이 되는 경기 선거구에서 과거 어떤 조직을 가지고 있었느냐로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밝혔다.그는 "얼마나 신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평소에 관리하던 조직이 더 있고 오래됐다고 해서 선거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박종희 전 의원도 같은 질문에 남 지사의 가족사와 탈당 전력을 들고나와 공격했다.박 전 의원은 남 지사를 '썩은 반의반 쪽 사과' '실패카드'라고 평가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박 전 의원은 "사과로 비유하면 남 지사는 반의 반쪽 밖에 (지지율을) 못 올린다"며 "반은 탈당하고 복당하며 썩었고, 반은 가족 문제 때문에 득표율이 30%밖에 안 된다"고 했다. 남 전 지사의 이혼 전력과 아들의 마약 혐의 등을 공격 포인트로 잡은 것이다.이어 "남 지사는 실패카드"라며 "남 지사를 전략적으로 공천에서 배제하고 새로 공모해서 사람을 뽑는 발상의 전환을 하는 게 필승카드"라고 했다.또 "(남 전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이)그나마 이길 수 있는 가느다란 희망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반면 남경필 지사는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남 지사는 면접에서 "국민들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요구하는 건 정치인이 아니다.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누구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피부에 와닿게 실현할 능력이 있느냐' 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잘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면접관에게) 잘 해온 걸 근거로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답했다"고 했다.한편 남 지사는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밀로 하겠다"고 답하는 등 말을 극도로 아꼈다. 경쟁자들의 흑색선전에 사용될 수 있는 가정사와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한편 이날 후보자들의 서로 다른 면접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김 전 의원은 '한국당의 세대교체와 정치교체'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또 2014년 7월 재·보선때 수원병(팔달)에서 당시 야당의 정치 거물이던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를 꺾고 19대 국회에 들어왔던 경력을 선전했다.김 전 의원은 "당시 제가 손학규를 이길 거라고 예상하는 분은 없었다. 그러나 선거 치르면서 인지도 열세를 극복하고 손학규를 누르고 당선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그런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남 지사는 현재의 성과로 평가해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남 지사는 "오늘 고용통계를 보면 일자리 증가가 8년 만에 10만명 때로 떨어졌다"며 "경기도는 그 와중에 14만명이 증가했다"고 했다.그는 "전국 일자리 창출에 경기도가 기여했다"며 "일자리 정책하고 안전하고 따듯한 공동체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박 전 의원은 홍 대표와 각을 세우는 과감한 답변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박 전 의원은 "한국당의 위기 극복 전략을 물어서 홍준표 대표가 당의 얼굴이라서 위기라고 답했다"고 말했다.그는 "홍 대표는 뒤로 물러나고 선대위 체제로 빠르게 전환해서 홍 대표는 당을 이끌고 선대위가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