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김정은의 비핵화 제안은 돈 달라는 소리”

RFA 북한 소식통들 “과연 北당국이 비핵화를 하겠느냐, 제재 피하려 꼼수” 주장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14 15:23:56
▲ 지난 6일 北선전매체 '노동신문' 2면. 김정은이 저렇게 기뻐하는 이유가 대체 뭘까.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日아시아프레스는 지난 12일 “김정은 정권이 북한 주민들에게 남북정상회담과 美-北 대화 제안에 대한 선전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3일 “김정은이 남북정상회담과 美-北 대화 제안과 함께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소식을 접한 북한 주민들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한국과 미국에 대화를 제안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을 두고 “한 마디로 ‘돈 달라’는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김정은이 이제 와서 ‘비핵화’ 운운하는 것은 분명 김정일 때와 같은 술수로 어떻게 대북제재의 위기를 타개해보려는 심산일 것”이라며 “김정은이 수많은 주민들을 굶겨 죽이면서도 붙들고 있던 핵을 쉽게 포기할 리가 없다”면서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소식통은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에도 겉으로는 비핵화를 내세우면서도 핵개발을 포기한 적이 없는데 지금에 와서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마 북한에서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를 강화해 북한 내부 경제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퍼지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지금까지 북한은 미국을 조국통일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이에 맞서기 위해 군사강국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조국통일의 위업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선전해 온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면 북한 내부정세가 얼마나 막다른 길에 몰렸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 故노무현 前대통령은 2003년 4월 11일 美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보유 증거는 없다"고 발언, 한동안 논란이 일었다. 노무현 정부 동안 한국은 북한에게 다양한 경제적 지원을 했다. 이 가운데 일부가 핵무기 개발에 쓰였다는 지적은 지금도 나오고 있다. ⓒMBC 당시 보도 화면캡쳐.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남도 소식통은 “남한이나 국제사회가 북한 비핵화를 외쳐대도 다 소용없는 일”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아무리 주민들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위기에 몰린다고 해도 북한이 비핵화를 받아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실제로 남한 특사단에게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면 분명히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 핵무기를 개발하든 비핵화를 선포하든 주민들은 오직 중국과 러시아의 제재가 조금이라도 풀리기만을 바랄 뿐 그런 문제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김정은의 ‘비핵화 제안’을 가리켜 “현재 북한 내부 경제상황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이 전한 내용은 불과 하루 전 日‘아시아프레스’의 보도 내용과 일부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김정은의 경우 김정일보다도 더 평양 중심의 통치를 하고 있으며 지방 주민들과의 교감이 별로 없다는 점, 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하고 있지만 소규모로 주민들이 중국을 드나들며 외부 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 등을 생각해 보면 중국과의 접경 지역 주민들이 김정은의 ‘비핵화 제안’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크게 이상해 보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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