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CIA 국장 하스펠, 비밀공작 33년 '첩보의 여왕’

美WP “2003년 CIA 운영 비밀 감옥서 테러리스트 물고문으로 기소된 적 있어”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14 14:07:04
▲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이 국무장관에 내정됨에 따라 새 CIA 국장 지나 하스펠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을 경질한다고 밝혔다. 후임은 마이크 폼페오 美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고, CIA 국장은 ‘지나 하스펠’ 부국장이 맡는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은 2017년 2월 임명된 이후 여러 번의 언론 보도를 통해 대충이나마 그의 성향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나 하스펠’ CIA 부국장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美‘워싱턴 포스트(WP)’는 이날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경질과 폼페오 美CIA 국장의 내정 소식 이후 “CIA 국장에 새로 임명된 지나 하스펠은 고문 때문에 기소된 적이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하스펠 부국장은 CIA의 ‘비밀 감옥(Black site)’을 운영하며 수감자들에 대한 물고문 등 불법 심문의 책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기소된 적이 있다”면서 “하스펠 부국장은 이처럼 CIA의 가장 어두운 사건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었기 때문에 그의 내정은 곧 의원과 인권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진보 성향’이라는 매체들은 ‘지나 하스펠’의 CIA 국장 임명에 상당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 ‘지나 하스펠’에 대해 알려진 것은 2017년 2월 CIA의 첫 여성 부국장으로 발탁되면서부터다. 이후 미국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진 프로필은 그가 어떤 사람일지 짐작케 한다.

‘지나 하스펠’은 1956년 10월 출생으로 1985년 CIA에 입사한 뒤 미국의 해외 비밀공작을 총괄 감독하는 ‘국가공작국(NCS)’ 부국장 등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美일부 언론은 그가 영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도 오랜 기간 비밀공작을 수행했다고 주장한다.

‘지나 하스펠’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던 2000년대 초반 CIA 산하에 설립했던 ‘대테러 센터’에서 호세 로드리게즈 센터장을 도와 요직을 맡았다고 한다. 2013년 존 브레넌이 국가정보장(DCI)을 맡았을 때 ‘국가공작국’의 부국장으로 임명된 뒤 사실상 해외비밀공작의 총책임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 CIA를 비롯한 美정보기관이 '비밀 감옥(블랙사이트)'을 운영하는 곳으로 의심받는 지역을 검은색으로 표시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트럼프 美대통령은 2017년 2월 ‘지나 하스펠’을 CIA 부국장으로 내정하면서 그는 이렇게 칭찬했다고 한다.

“30년 넘는 기간 동안 CIA에 근무했고, 해외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지나 하스펠은 美하원 정보위원회, 주요 정보기관들과도 친밀한 관계 아래 활발한 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美의회 정보위원회가 추구하는 미래에 가장 적절한 사람이 그녀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실제로 美언론들도 ‘지나 하스펠’이 미국 내 정보기관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고 있으며 관계도 좋다고 보도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美진보 매체들이 비난하는 ‘지나 하스펠’의 흑역사는 2002년에 일어난 사건이다. 당시 CIA는 태국에서 ‘고양이 눈(Cat’s eye)‘이라는 암호명의 ‘비밀 감옥’을 운영하다 들통이 났다. 여기에는 ‘압들 알-라힘 알-나시리’와 ‘아부 주바이다’라는 ‘알 카에다’ 조직원이 수감돼 있었다고 한다.

CIA는 ‘고양이 눈’에 이들을 수감한 뒤 80여 차례의 고문을 통해 ‘알 카에다’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려 했다고 한다. 문제는 구타, 물고문, 감금이 반복돼 ‘아부 주바이다’의 경우에는 왼쪽 눈의 시력을 상실했다고 한다. 이때 ‘지나 하스펠’이 ‘고양이 눈’ 감옥 운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그는 ‘고문의 달인’이라는 악명을 얻게 됐다고 한다.

때문에 美언론 가운데 일부는 ‘지나 하스펠’이 美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테러조직을 비롯해 ‘미국의 적’에 대해 가차 없이 행동하는 ‘지나 하스펠’이 CIA 국장이 됐을 경우 북한, 이란, 중국,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 방첩활동’이 되살아날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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