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총리 “북한 비핵화 의지, 구체적 행동이 핵심…회담 성과 위해 최대한 조력”
  • ▲ 서 훈 국정원장이 13일 아베 신조 日총리와 만나 방북 및 방미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 훈 국정원장이 13일 아베 신조 日총리와 만나 방북 및 방미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 훈 국정원장이 13일 아베 신조 日총리와 만나 방북 및 방미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고 ‘뉴시스’ 등이 보도했다. 서 훈 국정원장은 오전 11시부터 15분 간 아베 日총리를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한 시간 넘게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아베 日총리는 서 훈 국정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환영 인사와 함께 “김정은, 트럼프 美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베 日총리는 “북한 핵개발과 납북자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밝힌 뒤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한과의) 대화에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정부를 칭찬했다고 한다.

    아베 日총리는 이어 “북한이 비핵화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 말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서 훈 국정원장에게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한국과 긴밀히 연계하고, 한미일 공조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아베 日총리는 서 훈 국정원장과의 면담에서 “남북정상회담과 美-北 정상회담이라는 큰 협상을 해야 하는데 북한이 이 기회를 단순히 시간벌기용으로 이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아베 日총리는 또한 특사를 보내 방북과 방미 결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김정은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된 것이 그동안의 한미일 공조 덕분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서 훈 국정원장은 이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한일 양국 정상 간의 의지와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시작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아베 日총리와 펜스 美부통령이 참석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 훈 국정원장은 “김정은이 직접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의 흐름이 좋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일 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라고 답했다고 한다.

    서 훈 국정원장은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앞으로 남북정상회담, 美-北 정상회담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협력과 조력을 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아베 총리와 아주 유익하고 훌륭한 면담을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 훈 국정원장의 아베 日총리 면담에는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이수훈 주일 한국 대사, 스가 요시히데 日관방장관, 고노 다로 日외무장관, 야치 쇼타로 日국가안보실 사무국장, 가나스기 겐지 日외무성 아시아 태평양 국장이 배석했다고 한다.

    서 훈 국정원장은 13일 오후까지 일본 정부 관계자를 만난 뒤 밤늦게 김포 공항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는 추후에 할 예정이라고 한다.